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미용

[비바100] 회춘이 뭐길래… 차병원 일가가 맞았다는 ‘제대혈’

난치성질환 치료에 쓰면 합법 … 미용·성형·노화방지를 위해 쓰면 불법, 효과도 未입증

입력 2016-12-29 07:00 | 신문게재 2016-12-29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제대혈 치료
차병원그룹이 마음대로 기증된 제대혈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온라인 임산부 커뮤니티에서는 ‘제대혈을 기증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일가가 ‘회춘’ 등 개인적 목적으로 산모들이 연구 목적으로 기증한 제대혈(탯줄혈액)을 멋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돼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차병원그룹이었던 만큼 입장이 난처해졌다.

제대혈은 산모의 태반과 탯줄 속에 흐르는 혈액으로 신생아가 태어날 때 탯줄에서 채취한다. 뼈·근육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와 적혈구·백혈구 등을 이루는 조혈모세포,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제대혈은 이식이 쉽고 거부반응이 적어 난치성질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제대혈은 백혈병 등 혈액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지만 최근에는 뇌성마비 등 신경질환 치료에도 활용되는 추세다. 당뇨병, 관절질환, 폐질환, 심근경색 등의 치료에도 제대혈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제대혈 채혈 기회는 일생에서 태어날 때,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 만큼 산모들은 자신의 아이나 가족이 난치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해 200만~400만원의 비용을 내고 보관을 결정한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누군가에게 보탬이 될 것을 고려해 기증하는 경우도 있다. 2001~2014년 이후 국내에서 제대혈 보관에 나선 사람은 56만명이 넘는다. 가족 제대혈은 52만3487건, 기증 제대혈은 4만4667건이다.

제대혈은 질병에 따라 자신의 것 이외에 다른 사람의 것을 쓸 수 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질병이라면 제대혈 속에 유전인자가 들어 있어 이식하더라도 질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의 제대혈을 이식하게 된다. 반면 자신의 제대혈은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전과 무관한 재생불량빈혈이나 뇌손상 등 치료에 쓰인다. 대개 정맥주사로 맞게 된다.

연구나 치료 이외의 미용·보양 등의 목적으로 쓰는 것은 전부 불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차 회장과 그의 부인 및 부친 등이 제대혈 연구의 공식 대상자가 아님에도 분당차병원에서 9차례 제대혈을 투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차병원은 차 회장 일가에 대한 진료기록을 작성하지 않았지만 간호기록부와 제대혈 공급·인수 확인서가 남아있어 시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은 국내 5개 제대혈은행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구기관이다. 2014년 2월부터 국가 기증 제대혈은행으로 지정, 정부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제대혈은행이 위치한 ‘차바이오 콤플렉스’는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업무보고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복지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차병원 제대혈은행의 국가 지정 기증제대혈은행 지위를 박탈하고 지원했던 예산을 환수할 계획이다.

제대혈은 올 3월에도 이슈에 떠오른 바 있다. ‘미용과 회춘에 탁월하다’는 소문이 나며 불법시술 정황이 속속 드러난 것이다. 당시 재력이 있는 부유층, 전문직 등 젊어지고 싶은 사람들이 적잖이 맞아 문제가 됐었다.

서울 청담동에서 항노화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J모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시술은 난치성 질환 등 의학적 필요가 있을 때만 허용되고 있다”며 “미용, 성형, 노화방지를 위한 시술은 불법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은 본인과 가족의 잇속을 위해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의 제대혈을 마음대로 쓴 행위”라며 “허가받지 않은 세포치료를 잘못 받는 경우 세포제공자에게 내재돼 있던 질환에 감염될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대혈이 미용 치료에 대해 아예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의사도 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제대혈이 혈관생성이나 면역력 증강에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의사들이 동의하지만 노화 방지, 피부 개선 등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정확한 데이터로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세종시청

구리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