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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이야기] 영양제도 밸런스 갖춰야 ‘항노화 네트워크’ 발휘

신데렐라·백옥 주사 무조건 미용목적 아냐 … 비타민C·E,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 합쳐져야 효과

입력 2017-02-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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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E,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 등 5가지 항산화물질 중 어느 한가지라도 부족하면 효과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 마치 '담을 수 있는 양은 그 구성요소중에 가장 취약한 부분의 양으로 한정된다'는 리비히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 위키피디아 '리비히의 법칙' 출처

최근 안티에이징, 항노화에 대한 관심은 영양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4900억원으로, 2010년 1조원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했다. 부엌 찬장 속에 비타민제 하나 쯤은 구비하고 있는 가정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효능을 바라기보다 ‘몸에 좋다고 하니’ 습관처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많이 찾는 영양제가 ‘비타민C’다. 피로회복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영양제 대중화에 일조해온 주역이다.


비타민C를 비롯한 몇몇 항산화 영양제는 단순히 피로회복 기능을 떠나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 실질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발휘한다. 누구나 노화를 겪고,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세포에 독성물질인 활성산소가 유발되기 시작한다.
활성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점점 쌓이면 암,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타민제 등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로 노화를 늦추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특정 성분만 집중적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항산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항산화 네트워크란 말은 레스터 팩커 미국 UC버클리대 분자생화학 교수가 저서 ‘항산화의 기적’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이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성분으로는 △비타민C △비타민E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 등이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중에 하나로 신체의 활성산소를 없애거나 억제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고, 피부 속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등 만능 영양소로 꼽힌다.


비타민E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세포노화를 막고 세포막을 유지하도록 하는 항산화물질이다. 흔히 피부건강에서 빠뜨릴 수 없는 물질로 꼽히며 피부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피부 손상을 방지한다.


코엔자임Q10은 해로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며 이로 인한 체세포 손상을 막을 뿐만 아니라 손상된 피부 재생까지 돕는다. 코엔자임Q10은 몸에서 자연스레 합성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합성할 수 있는 양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30대 이후부터 영양제나 주사로 보충해주는 게 유리하다. 코엔자임Q10이 부족하면 피부 노화가 빨라져 주름이 쉽게 진다. 한 연구에서는 코엔자임Q10을 하루 60㎎을 먹으면 주름 면적과 주름 깊이를 각각 평균 33%, 7%씩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루타치온 주사의 경우 국내서 속칭 ‘백옥주사’로 불리며 흔히 ‘VIP의 미용 시크릿’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수용성 펩타이드의 주요 항산화물질로 피부 미백효과는 부수적인 효과에 그친다. 간 해독작용을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일종의 항산화제 기능을 한다. 멜라닌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톤을 개선,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데렐라주사의 주성분인 ‘알파리포산’(Alpha Lipoic Acid)도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비타민C, E의 400배에 해당하는 항산화력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활기를 찾아줘 기력 회복에도 용이하다. 본래 간 기능 회복용으로 사용하던 약물로 노화방지, 피부미용, 당뇨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적용 대상이 넓어졌다.


흔히 글루타치온주사(백옥주사)나 알파리포산주사(신데렐라주사)를 무조건 미용목적의 ‘뷰티주사’로 알고 있지만, 이들 주사는 뛰어난 항산화효과로 실질적 안티에이징 효과를 낸다. 미용 효과는 신체가 젊어지며 나타나는 부수적 효과로 볼 수 있다.


이들 항산화물질은 단독으로 봤을 때에도 훌륭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고 부작용을 줄이려면 5가지 성분을 고루 갖춰야 한다.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한편 독성을 남기기 때문이다. 게리 굿맨 미국 허친슨암연구소 연구팀은 비타민A 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이 폐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2004년 미국 국립암협회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항산화물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독성을 지워주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이들 5가지 항산화물질 중 어느 한가지라도 부족하면 효과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 마치 ‘담을 수 있는 양은 그 구성요소 중에 가장 취약한 부분의 양으로 한정된다’는 리비히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 이들 성분들은 각각 산화 및 재생 연쇄반응을 거치며 세포를 재생시키고 대사를 조절한다.


가령 비타민E는 항산화기능을 한 뒤 스스로 안정화되기 위해 다른 항산화제를 공격하며 독성이 높아진다. 반면 비타민C는 항산화 기능 후 독이 되지 않아 항산화 네트워크에서 다른 항산화물질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문제는 이들 성분을 영양제로 보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비타민C·비타민E·코엔자임Q10은 영양제로 출시돼 이를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지만, 글루타치온과 알파리포산 성분은 음식물이나 영양제로 충족할 수 없어 항노화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게 유리하다.


미국의 경우 종합영양제에 알파리포산이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선 수입이 금지돼 있고 ‘직구’로 구매해도 세관에서 통관시켜주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GNC종합영양제에는 알파리포산이 포함돼 있는 반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같은 브랜드의 종합영양제에는 알파리포산이 들어있지 않다.


영양제로 실질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한다면 항노화치료에 특화된 의료진과 면밀한 상담에 나선 뒤 자신에게 필요한 항산화제를 주사 등으로 충족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자신이 임의로 아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과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안티에이징 전문가의 처방을 바탕으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조찬호 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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