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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인공이 넥센 히어로즈 투수인 이유는?

입력 2017-11-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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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PD
신원호PD (사진제공=CJ E&M)

“감옥 안 소영웅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투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22일 ‘부암동 복수자들’ 후속으로 방송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였던 넥센히어로즈 투수 김제혁(박해수)이 교도소에 수감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교정기관에 들어간 야구선수라는 소재를 놓고 특정 팀 이름을 명시한 게 이색적이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PD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간 슈퍼스타가 감옥 안에서 소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인공 직업을 스포츠스타, 특히 범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야구선수로 설정했다는 게 신PD의 설명이다. 앞서 제작진은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정은지와 고아라의 아버지로 출연했던 성동일의 직업을 ‘야구감독’으로 설정한 바 있다. 당시에는 팀이름을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를 연상케 하는 ‘부산 갈매기’, ‘서울 쌍둥이’로 명시했다.

신PD는 “예능PD출신이라 리얼리티를 중시하다보니 팀이름을 정확하게 표기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1997년은 롯데 자이언츠가 그 해 리그 최하위를 차지한 해라 구단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응답하라 1994’ 때는 LG트윈스와 최종 협의 과정에서 내부 사정으로 팀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후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번에는 ‘소영웅’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와 ‘히어로즈’라는 팀이름이 맞아 떨어졌다. 배경이 교도소라 거절당할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넥센 히어로즈 측에 문의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야구 선수라고 해서 야구 드라마는 아니다. 신PD는 “교도소 안과 밖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이들의 가족들의 이야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응답하라’ 시리즈 속 남편찾기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촬영에 앞서 약 1년에 걸쳐 재소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수감 경험이 있는 연예인은 물론 장기 복역수 출신들, 신PD의 지인인 교도관 등과 인터뷰를 나눴다. 한 방에 재소자 6명이 있다 보니 이들의 수감 전 직업까지 취재하는 등 꼼꼼함을 더했다. 인터뷰 분량만 ‘응답하라’ 시리즈 3편을 넘어섰다는 전언이다.

신PD는 “감옥 드라마 하면 ‘탈옥’을 생각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재소자와 관련 주변인물, 교도관 등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삶을 그린다. 최종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대한민국 교정기관에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정치사범, 경제사범들이 수감돼 있어 이들의 이야기가 드라마 속에 녹여질지도 관심사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구단주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신PD는 “소위 말하는 굵직굵직한 ‘범털’들이 수감돼 있지만 지금은 누구나 정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시대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범 이야기가 에피소드 안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사로 가볍게 처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차후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신PD는 “지금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며 “특정년도보다 재밌을 법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해를 찾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 대학생 이야기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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