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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TV 홈쇼핑의 변신… ICT 입고 '티 커머스'로 도약한다

입력 2018-05-31 07:00 | 신문게재 2018-05-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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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TV의 ‘여행가.방의 방송 장면.(사진제공=스카이TV)

 

국내 유통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홈쇼핑’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입고 ‘티 커머스(T-Commerce)’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티 커머스는 TV와 Commerce가 결합된 단어로 양방향 데이터 방송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정보 검색, 구매, 결제 등을 제공하는 상거래 서비스다. 90년대 중반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등장한 홈쇼핑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TV와 전화로 원하는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유통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하지만 방송기술이 발달하고 방송 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홈쇼핑의 단점인 방송사와 시청자 간의 일방향 소통을 넘어 TV 안에서 바로 주문, 상세보기, 다른 상품 찾아보기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티 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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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커머스, TV 홈쇼핑과는 뭐가 다르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티 커머스는 2012년 K쇼핑을 필두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4년 GS홈쇼핑, CJ오쇼핑 등 TV홈쇼핑 사업자와 신세계 그룹 등 유통 사업자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성장했다. 한국 티 커머스 협회의 조사 결과, 2015년 티 커머스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21% 성장한 2534억원, 2016년은 전년 대비 286% 성장한 97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10개의 사업자가 서비스 중인 티 커머스 시장의 2017년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홈쇼핑과 티 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는 정보의 수용 방식이다. 주로 생방송으로 실시간 주문과 판매가 이뤄지는 홈쇼핑은 방송 시간 중 전화나 일부 스마트폰을 이용한 상담 및 결제만 가능하다.

하지만 녹화 방송으로만 진행되는 티 커머스는 리모컨과 스마트폰, 전화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상담 및 결제가 가능하고 ‘상세정보 보기’를 선택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TV 홈쇼핑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전화를 통한 주문만 가능한 탓에 △구매 충동 발생 △구매 의사결정 △신용정보 노출 우려 △구매 의사 결정 △통화대기 중 재고민 △구매 및 상품수취 등 6단계의 구매 진행 과정을 거치면서 구매율이 낮아진다. 반면, 티 커머스는 △구매 충동 발생 △구매 의사 결정 △구매 등 총 3단계로 진행됨으로써, 구매 충동 발생 후 구매 단계가 축소돼 기존 TV홈쇼핑 대비 구매율이 높다.

아울러 티 커머스는 TV에 현재 방송 중인 상품 외 다른 상품도 쇼핑할 수 있는 UI를 제공,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확장성을 갖는다. 고객이 현재 TV 방송을 보고 상품을 구매했다면, 구매한 상품과 함께 연관된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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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센터 오픈 기념 ‘고객감사이벤트’ 화면(사진제공=SK스토아)

 

◇‘티 커머스’에 집중하는 국내 사업자

SK브로드밴드의 티 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는 자사 ICT 기술력을 백분 활용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상품 추천, AR·VR 기반의 입체적 쇼핑경험 제공한다. 향후에는 5G 네트워크와 연계한 대화형 쇼핑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고 홈 IoT 쇼핑 채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스토아는 저전력, 친환경 설계 기반의 총 6,436㎡ 규모로 A·B 스튜디오, 사전제작전용 스튜디오, 모바일 스튜디오 및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 업계 최대 규모의 자체 제작시설인 미디어센터를 오픈했다. 각 스튜디오는 패션, 생활, 주방, 식품, 여행, 가전 등 다양한 상품군에 특화된 촬영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사전제작전용 스튜디오는 AR·VR 기반의 입체적인 쇼핑경험 제공이 가능한 ‘360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7월 콘텐츠 기업인 CJ E&M과 합병을 앞둔 CJ오쇼핑은 프리미엄 콘텐츠와 시너지 창출로 콘텐츠와 커머스가 융·복합된 글로벌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역량과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을 결합, 프리미엄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총 구독자수 1억 6000만명을 돌파한 CJ E&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와 CJ오쇼핑의 디지털 커머스를 결합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다이아 티비에스테틱 전문 브랜드와 협업한 콘텐츠를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스카이TV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로 T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스카이TV가 제작한 여행 지식 공유 토크 쇼 ‘여행가.방’은 콘텐츠에 등장한 유명 여행 관광 코스를 K 쇼핑, 롯데관광과 함께 상품으로 판매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TV홈쇼핑 시장에 티 커머스는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며,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이 두려워했던 TV홈쇼핑의 대체재의 역할보다는 보완재로서 역할을 하며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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