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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모든 것은 ‘스타’에 달렸다?!

입력 2018-10-16 18:35 | 신문게재 2018-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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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선 문화부장

최근 뮤지컬, 연극 티켓 가격이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박효신·엑소 수호 주연의 뮤지컬 ‘웃는 남자’부터 시작된 주말 및 공휴일 공연 티켓 가격 차등화가 고착화되기 시작했고 1층 전체가 가장 비싼 VIP좌석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어떤 작품은 2층 앞 열까지도 VIP석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하다. 티켓값이 비싸지는 데는 대관료(월 소극장 500~3500만원, 대극장 5000만~1억원) 상승, 스타캐스팅,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다.

티켓값은 대관료·인건비 등을 아우르는 제작비, 예상 매출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회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제작비 상승을 부르니 티켓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파고 들면 부실한 공연계의 수익구조와 기형적인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공연계의 수익구조는 예매처를 통한 티켓 판매를 비롯해 소셜커머스에서의 할인 판매, 카드사·기업단관 등 티켓 바터(Barter, 물물교환) 형식으로 이뤄지는 광고마케팅 정도다.



다수의 공연계 관계자들은 “모든 극들의 티켓이 예매처를 통해 제값에 팔리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대극장 극들은 티켓파워가 있는 스타배우들을 캐스팅한 몇몇 극을 제외하고는 티켓 바터 형식으로 광고마케팅, 기업단관 등을 진행한다”며 ”가격이 낮으면 그만큼 많은 티켓을 줘야 한다. 50% 이상의 할인율을 원하는 소셜커머스 역시 마찬가지“라고 호소한다.

어느 극단, 어느 연출의 작품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던 콘텐츠 중심의 공연시장이 스타캐스팅·광고마케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작사들은 스타와 안정적인 작가·연출·작곡가 등을 고루 안배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순수한 투자가 아닌 원금보장 방식의 자금 유입도 문제다. 흥행이 안되도 원금은 돌려줘야하고 잘되면 수익셰어를 해야 하는 투자 방식은 잘 되도, 안 되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결국 관객들도, 투자자들도, 광고마케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배우든, 창작진이든 ‘스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시장 상황이 이러니 모든 것은 ‘스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스타’ 의존도는 복잡다단한 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이 중첩되면서 만들어낸 기현상이다. 그래서 티켓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간단하기도, 복잡하기도 하다.

스타를 탓하고, 관객을 탓하고, 제작사를 탓하고, 동료 배우들을 탓하고, 시장을 탓하고…. 서로의 탓만을 하고 있다면 공연시장은 산업이 될 수 없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현재 관객들의 충성도 유실 최소화, 신규관객 창출, 수익구조 다각화, 선순환 시스템 구축, 합당한 수준의 출연료 및 대관료 등에 대한 산업 차원에서의 합의, 리스크 공유 등이 이뤄져야 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해답 찾기는 한 마음이 돼야 가능해진다”며 “지금의 상태라면 사실 해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꿈이나 이상일 뿐”이라고 한탄했다. 

“모든 것은 당신들에게 달렸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노르웨이의 티에유(손상규)와 모나(전미도) 부부 실화를 바탕으로 J.T. 로저스가 풀어낸 연극 ‘오슬로’(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의 이 대사는 의미심장하다. 

 

서로를 탓하며 독설을 주고받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이 평화협정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자신들의 문제를, 평화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 체결한 평화협정도 결국 2년 만에 유명무실해져버렸다. 이 역시 그들하기에 달렸었다. 탓할 누군가를 찾기보다 티켓 가격 상승으로 또다시 표면화된 공연계의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볼 때다.

 

허미선 문화부장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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