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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시는 한끼, 맛있는 혁명…가정간편식 넘어 '간편대용식 전성시대'

간편대용식(CMR) 시장규모 약 6490억원 추정, 7년 뒤 2조원대 형성할 것

입력 2018-11-21 07:00 | 신문게재 2018-11-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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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에는 알약 한 알이 식사를 대체할 것이다.”

미국 간편대용식 전문기업 소일렌트의 이런 예언은 터무니없는 추측이 아니다. 82년 뒤에는 알약 한 알이 하루 영양분을 채워주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이미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조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4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연평균 20%의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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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넘어 간편대용식 ‘밥상혁명’

‘밥상혁명’은 이제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간편대용식은 조리시간을 완전히 없앤 것도 모자라 식사시간마저 절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간편대용식은 기존 선식, 시리얼, 간편죽과 함께 새롭게 개발되는 간편 스프, 물에 타 먹는 영양 분말식, 체중조절식 등을 통칭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은 올해 약 6490억원 규모로 지속 성장 중이다. 업계는 2025년 2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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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CMR 제품 카테고리 별 시장 규모(추산) (정리=김승권 기자)

 

간편대용식
소셜메트릭스 간편대용식 빅데이터 분석. (자료=다음소프드)

 

세부적으로 보면 전통적인 강자였던 시리얼 시장은 올해 약 2340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다이어트 및 영양 분말 시장은 15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밀스, 렙노쉬 등 영양분말식이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이 시장은 현재 신규 기술 투자가 활발해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또 다른 대용식 카테고리로는 간편죽(800억원), 간편스프(350억원), 영양바(500억원) 등이 있다.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의 양강구도가 굳혀진 대용식 시장에 3년 전부터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인테이크, 랩노쉬)이 가세했다. 최근에는 오리온과 롯데제과까지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보노보노와 협업해 간편 스프 시장을 잡는데 성공했다.


◇식품업계, CMR시장 진출 러시 

 

롯데제과 퀘이커(이미지B)
롯데제과 퀘이커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제과)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간편대용식이란 용어 사용 빈도는 최근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간편대용식이란 단어와 함께 식사, 대용식, 영양분, 시장규모 등이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정보나 지식이 없어 소비자들이 구체적 제품보다 포괄적인 단어를 많이 검색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이런 트렌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인공지능(AI)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를 통해 시리얼 원물 중 하나인 ‘오트’가 간편대용식에 적합하다는 것을 찾아냈다.

롯데제과가 퀘이커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10월 2553건에 불과하던 것이 출시 이후 1만3266건으로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오트에 대한 관심 증가로 퀘이커는 출시 5개월 만인 9월말까지 약 200만개가 팔려 나갔다.

 

[오리온 사진자료] 마켓오 네이처 기자 간담회 02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제품들.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은 지난 7월 신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를 출시하고 간편대용식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마켓오네이처 신제품으로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마켓오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자료] 포스트 그래놀라 센서리 지퍼백 패키지 (1)
포스트 그래놀라 센서리 지퍼백 패키지. (사진제공=동서식품)

 

동서식품은 건강과 간편함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아몬드빈’과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밀크바’ 신제품을 출시했다.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아몬드빈’은 프리미엄 시리얼로 5곡 그래놀라(77.8%)에 단백질, 칼슘, 인 등 영양소가 풍부한 국내산 검은콩과 흰콩, 아몬드 등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밀스
인테이크 밀스 제품들. (사진제공=인테이크)

 

‘미래식사’로 부를만한 가루를 물에 태워 영양을 채우는 간편식 제품도 등장했다. 인테이크의 밀스는 가루 형태 쉐이크로 별다른 조리과정 없이 물, 우유, 두유 등을 섞어서 바로 섭취할 수 있다.

밀스를 즐겨먹는 워킹맘 김민희씨는 “야근 을 1시간 정도 해야할 것 같으면 점심 시간을 포기하고 대신 밀스를 먹으며 일한다”며 “체중 감량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400칼로리 제품을 섭취하면 되는데 퇴근 전까지 포만감 높아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연구소 교수는 간편대용식 판도에 조만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문 교수는 “현재 가루 형태의 제품은 서서히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인간의 씹는 욕구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빠르고 간단하게 먹으면서도 무언가를 섭취하는 느낌을 주는 대용식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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