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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치판 된 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 이젠 변해라!

입력 2019-01-29 15:11 | 신문게재 2019-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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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이기영 건설부동산부장

총 80만 건설기술인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12대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일정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후보들 간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월 23일 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5명의 후보가 3월 3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3월 4일부터 5일 간 유권자 50만명을 대상으로 직접 투표를 실시한다. 5명의 후보 중 3명이 관료 출신이고, 1명은 교수 출신이며, 나머지 1명은 대형 건설사 CEO 출신이다.


이번에는 과거 간접선거 방식에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인 직접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200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회장을 선출해왔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각 건설사나 기관을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일 수 있었고, 네거티브 공격전이 난무해 그에 따른 부작용과 후유증이 컷 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진흙탕 싸움이란 오명으로 인해 협회장 선거는 건설기술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선거방식을 직접선거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유권자 50만 명중 1% 정도인 5278명만이 참여할 정도로 흥행은 이미 실패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건설업계에서 가장 큰 세력인 H대학 출신들의 영향력이 강해 역대 많은 회장들이 H대 출신이었거나 H대 출신이 미는 후보가 당선돼 왔다는 불만도 있었고, 과거 선거인단 구성 과정에서 조작설마저 나왔었다. 그리고 기표도 되지 않은 대의원 투표용지를 사전에 거둬들이는가 하면 대리 투표를 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상호 고소고발전으로 선거판이 어지러웠던 게 사실이다.

이번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직접선거로 바꿨지만 실상은 상호 비방전이 여전하고, 전직 회장들까지 거들면서 더 시끄러워졌다. ‘공무원 출신과 기업출신의 대결이다’, ‘상근부회장이 국토부에서 내려오는데 회장까지 관료출신이면 업계나 기술인들을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 회장이 건축이니 다음은 토목이 와야 한다’, ‘토목이 불리한데 표까지 갈리니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 ‘협회 초창기 토목에서 연이어 회장을 맡은 것에 비하면 건축은 홀대를 받아왔다’ 등등 후보의 자격검증을 면밀히 살펴봐야하는 본질과는 동떨어진 공종별로 나뉘어 네거티브 싸움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 정치판과 꼭 같은 편가르기 모습이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는 담합, 밥그릇 싸움을 비롯해 부실, 소음, 먼지유발자 등 비교적 비도덕적이고 비우호적인 면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대학교 공과대학에선 건축이나 토목 관련 학과의 인기가 낮고 상당수 입학생들이 전과를 준비한다고 한다.

이런 부정적인 건설 이미지를 누가 만들었을까? 해저터널을 뚫고 백수십층 초고층빌딩을 올리는 첨단 건설산업 시대에 과연 건설업은 언제까지 낙후산업의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야 할까? 건설인들 자체적으로 반성해볼 일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의 구태처럼 오랜 세월 건설업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시끄럽고 손가락질 받을만한 행태들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아닌가? 이번 건설기술인협회장 만큼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직접투표로 전환한 마당에 공약과 인물의 자질을 따져 선출해야 한다. 그래서 협회가 명실공히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전문가들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요람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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