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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국에서 느끼는 이국의 맛 '에스닉 푸드' 인기

2019년 외식업 핫 키워드, ‘에스닉푸드’

입력 2019-02-20 07:00 | 신문게재 2019-02-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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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업계에서 이국적인 맛의 에스닉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해외여행도 일상화되면서 외식도 양식이나 일식, 중식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나 남미 등 이색 음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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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이 '반쎄오'

◇에스닉푸드 전문점 성황

실제로 이국적인 에스닉푸드(제3세계 고유음식)를 다루는 점포는 3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베트남, 태국 등 주요 동남아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최근 2년 새 두 배가 늘었다. 에머이, 포베이, 호아빈 등 매장 수 기준 상위 8개 브랜드의 경우 2015년 말 174개 매장에서 2017년 말 344개로 증가했다.

배달앱 요기요 지난해 신규 배달 메뉴 1위도 동남아 음식이 꼽혔다.

반면 한때 외식업 비중이 가장 높았던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 서양식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정체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주요 브랜드 매장 수를 조사한 결과 2015년 305개에서 2017년 294개로 3.6% 감소했다. 기존 서양식에 소비자들이 실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에스닉푸드 바람에 힘입어 성장한 대표적인 음식이 베트남 음식이다. 일례로 베트남 북부식 쌀국수로 유명한 에머이는 2016년 7개 점포에서 2017년 말 101개로 수직상승 후 2018년에는 점포수 총 114개로 올랐다. 가맹점 평당 연 평균 매출액도 3067만원(평균 매출 12억6755만원, 2017년 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을 기록해 기타 외국식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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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이 '분짜'

에머이의 메인 메뉴는 베트남 북부식 쌀국수로 유명한 ‘분짜’다. 에머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쌀국수 전문 주방장을 영입해 쌀가루로 뽑아 쓰는 생면 분짜로 주목을 받았다. 에머이 종로본점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에 등재되기도 했다.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 전문 브랜드 ‘분짜라붐’도 2015년 매출 282억5794만원에서 2017년 468억283만원으로 약 66% 증가했다. 5400여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억4600여만원으로 뛰었다

이밖에 팟타이, 똠양꿍 등으로 알려진 태국 음식 전문점 생어거스틴도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쏟아지는 에스닉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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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얼큰 쌀국수'


이처럼 에스닉푸드가 인기를 끌자 외식업체들도 잇달아 에스닉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주점 프랜차이즈 ‘미술관’은 최근 겨울 시즌을 맞아 아시아 시그니처 메뉴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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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푸팟퐁커리'

대표적인 메뉴로는 베트남 쌀국수를 모티브로 해 차돌박이와 매콤한 국물로 맛을 낸 ‘얼큰해장쌀국수’와 태국식 커리인 ‘푸팟퐁커리’, 중국의 대표 메뉴 ‘마라탕’, 광동식 탕수육과 사천식 탕수육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이색탕수육’ 등이 있다.

동남아, 중국 등 현지에서 먹는 맛과 비슷하게 음식을 구현해 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했다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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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푸드 '마라탕면'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매콤한 신메뉴 ‘마라탕면’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마라탕면은 사천지역 대표 향신료인 마라로 맛을 낸 마라탕에 도톰한 면발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픈 소비자들이 늘면서 평소 먹기 힘든 다른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에스닉푸드가 특별함, 가심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와 어울리고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주요 외식 브랜드에서 에스닉푸드를 신메뉴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꼬막 등 ‘토종 에스닉푸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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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꼬막비빔밥 (사진=연안식당)
해외가 아닌 한국의 토종 에스닉푸드도 인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꼬막 비빔밥’이다. 강릉 ‘독도네꼬막’ 에서 시작된 꼬막 비빔밥 열풍은 직장인 점심 메뉴로 각광을 받으며 주요 상권을 채워가고 있다.

꼬막 비빔밥 열풍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업체는 해산물 전문 프랜차이즈인 연안식당이다. 연안식당은 바닷가에서 맛보았던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선술집 분위기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지며 ‘연안식당 꼬막비빔밥’ 관련 게시물이 1300개를 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연안식당은 브랜드 론칭 약 8개월 만에 오픈 매장 144개(1월 말 기준 계약 포함 210개)를 달성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대기자만 100여 명에 달한다. 대기자가 많은 탓에 지금 계약해도 2~3개월 뒤에 오픈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연안식당 외에도 꼬막 요리 관련 브랜드와 신 메뉴가 쏟아지고 있다. 본도시락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여수 꼬막 불고기 도시락’이 대히트를 쳤다. 본도시락이 전국 320여 개 매장의 영업시간 내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겨울 신 메뉴로 선보인 여수 꼬막 불고기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9만 개가 팔려 ‘10초에 1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스쿨푸드에서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어간장꼬막비빔밥'이 월평균 약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베스트 메뉴로 떠올랐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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