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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비판 vs 비아냥

입력 2019-05-28 15:00 | 신문게재 2019-05-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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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석 금융증권부장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비아냥은 거슬린다. 비판은 누가 옳은지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고, 비아냥은 그저 남을 조롱하는 것이다. 서로의 비판을 통해 사회는 성숙해진다. 내가 몰랐던 점을 상대방 의견을 듣고 보완할 수 있다. 너와 나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을 조롱하는 순간, 말이나 주먹 싸움으로 번진다. 남 헐뜯기에 불과하다. 상대방이 수긍하면 비판, 공격한다고 생각하면 비아냥이라고 정의해도 좋을 듯하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벤처기업인 이재웅 쏘카 대표의 날선 발언이 주목받았다.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에 반대하는 70대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촉발됐다.



이 대표가 “죽음을 정치화하고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억지는 그만 폈으면 좋겠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이)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갑자기 이 분(최종구)은 왜? 출마하시려나?”라고 맞받아쳤고, 최 위원장은 “혁신사업자들도 사회적 연대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다”, “이 문제를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전의 한축, 최종구의 이력은 화려하다. 공무원으로서 승승장구했다. 그만큼 정권의 신뢰가 두텁다는 얘기도 된다. 이명박정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박근혜정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이어 수출입은행장을 지냈고, 문재인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대통령 3명이 배출되는 동안 최 위원장은 풍파를 겪지 않고 요직에 요직을 거듭 꿰찼다. 그런데 이번 발언은 의외다. 더욱이 개인 최종구가 아닌 금융위원장인데 말이다.

이재웅, 그도 만만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벤처 1세대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벤처신화의 주역이다. 다음을 궤도에 올린 후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던 이재웅은 2007년 9월 다음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당시 30대 젊은 나이란 점을 감안하면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다.

이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탈 ‘소풍’을 설립해 벤처생태계 확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쏘카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초기 투자에 나섰다.

화려한 경력의 두 사람에게 주문한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가 무엇인지, 지금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토론해 달라. 필자는 혁신과 포용의 공생이 와닿지 않는다. 또 최근 설전의 중심이 된 공정경제와 공유경제를 서로의 입장에서 설명해 달라.

또 최종구를 향한 이재웅의 “총선에 출마하려 하나” 발언의 의미를 알려달라. 최종구도 마찬가지다. “이기적이고 무례하다”라는 독설의 배경을 설명해 달라. 두 사람은 한국의 두뇌다. 둘이 한번 맞짱 뜨라. 생중계하겠다. 한국 사회는 남의 얘기를 경청해야 발전한다. 비아냥 여부는 국민이 판단한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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