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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최태원의 새 화두가 옳다"…SK發 재계 '사회적 가치 경영' 확산

재계 4차 산업혁명시대 '사회적 가치 경영' 신드롬

입력 2019-06-12 07:00 | 신문게재 2019-06-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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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 최태원이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길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 참가한 한 사회적 기업 관계자는 최근 SK 최태원 회장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사회적 가치’ 신드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사회적 가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민간 기업은 물론 공기관에서 경영화두로 자리매김 한 모습이다. 그 현주소는 ‘사회적 가치’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이하 SOVAC)’가 그대로 보여줬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OVAC사무국은 당초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선으로 예상했는데, 행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8일에는 2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앞서 사무국은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기업을 비롯 비영리단체, 공기관,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시프트인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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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꼬동제련, 7년째 벽화 그리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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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아프리카 희망직업훈련학교

 

실제로 국내 기업 등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폭발적일 정도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 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다.

재계 안팎에 ‘사회적 가치’ 패러다임의 화두를 건넨 최태원 회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말하고 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표방한 신경영론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과 사회적 가치 측정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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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등학생·유학생 코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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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복지시설 부식품 나눔행사


이 같은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론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행장 등 중국인사는 물론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 나카니시 히로아키(Nakanishi Hiroaki) 일본 경단련 회장 등 20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과 함께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에게 고용, 환경,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구체적 금액으로 계량화된 평가를 받은 다음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 지원하고 있다. 이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종합화학 등 대부분의 SK그룹 계열사들이 적극 추진 중이다.

SK그룹 외에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한화·한진(대한항공)·두산·KT·효성·코오롱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 △취약계층 및 지역사회 지원 △베트남 등에서의 사회공헌활동 △다문화 가정 및 청소년 등 미래세대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경영 등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사회공헌활동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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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세먼지 저감 나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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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현충원 묘역정화 봉사활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우 1990년 설립한 ‘한국타이어나눔재단’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의 질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주택시장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주택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다.

특히 2016년 조성한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은 사회주택 공급 활성화와 사회적 취약계층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사단법인 나눔과 미래에 출연하면서 탄생한 민간 주도 사회주택사업 기금이다.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은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건설 관련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자금을 대출하고 상환받는 이른바 ‘순환기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KCC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기업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한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서울시, LH 등 민관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전력공사이 사회적가치위원회를 만들고, 중부발전 등 다양한 기업들이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사회적가치 활성화 추진방안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전시가 최근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여는 등 지자체들도 ‘사회적 가치’ 신드롬에 속속 탑승 티켓을 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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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KEPCO 제1차 사회적가치위원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이처럼 기업과 지자체 등이 사회적 가치에 올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지속 가능’ 경영의 딜레마가 난제로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그 딜레마를 풀기 위한 실마리, 역시 첨단 산업이다. 삼정KPMG가 최근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이 사회적 가치 확장은 물론 구성원과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록체인과 함께 인공지능과 드론도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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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 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SK 서린동사옥에서 열린 ‘사회적가치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종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으로 △기업 내부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한 인하우스(In-house) 사업 추진 △문제 해결형 스타트업 투자 △민간·공공·시민 간 파트너십 등이 제시됐다. 


특히 기업이 속한 사회가 발전하지 않으면 향후 기업 존속과 성장도 이뤄질 수 없다며 기업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이윤추구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정남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담당 이사는 “기업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라며 “기업은 국제기구와의 협력, 소셜벤처와의 협업,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전략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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