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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정찬성, 한 경기만 더 치르고 곧바로 챔프 도전?

입력 2019-06-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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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맞고 주저앉은 모이카노를 완벽하게 위에서 제압하며 파운딩하고 있다. 사진=UFC


정찬성(32)이 모두의 기대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완승이었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5위의 브라질 실력자 헤나토 모이카노(30)를 1라운드 TKO로 무너뜨렸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의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불의의 ‘1초 KO패’를 당했던 정찬성은 7개월 만의 재기전을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당초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었지만, 단 하나의 유효타도 맞지 않은 압승이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모이카노가 습관적으로 왼손 잽을 내미는 순간, 정찬성은 가볍게 몸을 숙여 피한 뒤 강력한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모이카노의 턱에 꽂아 넣었다.

이어 터진 정찬성의 왼손 훅 연타에 모이카노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정찬성의 파운딩 펀치 세례에 58초 만에 경기는 끝이 났다. UFC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수상자로 정찬성을 지목했다. 부상은 5만 달러(한화 5800만 원)다.

정찬성은 이날 승리로 종합격투기 15승(5KO) 째를 올렸다. 아울러 변함없는 화끈한 승리로 탁월한 경기력을 거듭 인정받았고, 이제 그토록 염원하던 챔피언 도전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정찬성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른손 카운터 펀치는 내가 계속 연습했던 펀치”라며 준비된 전략임을 숨기지 않았다. 얼마나 정찬성이 상대에 대해 준비하고 나왔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제 관심은 부활한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누구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정찬성은 “다음에 누구와 싸워도 상관없다”며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음을 내보였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정찬성의 팬답게 그에 대한 기대를 숨김 없이 드러냈다. 화이트 대표는 “‘타이틀샷에 근접한 매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곧 빅 매치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 경기가 타이틀 매치 직전 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이카노 보다 상위에 랭크된 파이터들이 물망에 오른다.

현재 이 체급 챔피언은 맥스 할로웨이다. 그는 ‘UFC 240’에서 랭킹 4위인 프랭키 에드가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당장은 타이틀 매치가 어렵다는 얘기지만, 정찬성의 휴식 기간 등을 고려하면 5~6개월 후 할로웨이와의 일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물론 할로웨이가 에드가를 이길 경우지만, 객관적 전력상 챔피언의 우세가 예상된다.

당장 챔프전을 치르기 어렵다면, 정찬성보다 상위 랭커와 한 번 정도 시합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전 챔피언 조제 알도를 꺾은 페더급 랭킹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도 타깃이 될 수 있다. 다음 경기 일정 조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이 가능성을 높인다.

볼카노프스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조제 알도의 은퇴 경기에 참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찬성으로선 지난 2013년 어깨 탈골로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기에 설욕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알도가 브라질에서 은퇴 경기를 갖길 원하는 반면, 정찬성은 하반기 한국에서 열릴 UFC에 출전하길 원한다는 점이다.

이 밖에 반 년 넘게 경기가 없는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나 랭킹 6위 자빗 마고메도샤리포프(러시아)와의 매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정찬성이 차차기 경기를 타이틀 전으로 생각하고 있고, 화이트 대표가 이를 적극 밀어줄 수 있다면 차라리 하위 랭커 중에 챔피언과 비슷한 상대를 골라 전초전 성격의 경기를 갖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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