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스포츠 > 야구

[카드뉴스]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가 태어났다…'슈퍼스타 한선태'

입력 2019-07-02 15:2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면 확률은 제로가 아닙니다.”

2019년 6월 25일 잠실야구장. 비(非)선수 출신 일반인이 최초로 프로 1군 마운드에 섰다.

“정식 야구부가 없는 부천공업고등학교 졸업”

이름: 한선태, 나이: 1994년생, 키: 183cm, 몸무게: 79kg, 배번: 40

한선태가 이날 프로 무대에서 처음 던진 공은 ‘볼’.

이 단순한 볼 카운트 하나에 먹고 사느라 바빠 후덕해진 수많은 아재 팬들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한선태는 중학교 3학년 때 야구 중계에 비치는 그라운드를 처음 본 뒤 야구선수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엘리트 체육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선태는 사회인야구, 일본 독립리그, KBO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한선태는 빠른 강속구와 야구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는 ‘비선출’이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스스로 움직였습니다.

학생야구를 6년간 등록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드래프트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제도를 부당하게 여긴 한선태는 직접 국가인권위원회에 찾아가 공평한 기회를 주장, 여론을 형성해 관련 조항을 개정시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2019 해외파지명 트라이아웃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엘리트 체육을 겪지 않은 한선태가 구속 145km를 찍자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그를 주목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선태는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지명, LG트윈스 입단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3월말 2군 무대인 퓨처스리그에 데뷔한 한선태는 학생야구를 경험한 기존 선수들에게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19경기 25이닝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차분히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23일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던 그는 꿈에 그리던 1군 콜업 소식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프로 무대 정식 선수가 된 것이죠!

25일 첫 등판 부담감에 마음이 흔들리자 한선태는 모자에 적은 ‘やればできる’(하면된다) 문구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곳에 서기 위해 감내한 수많은 조롱과 고통, 노력이 부담감보다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실점 없이 마무리한 첫 시합, 그리고 다음날 이어진 두 번째 등판에서도 한선태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말로만 화제를 일으킨 주인공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 한선태’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가상캐스팅까지 진행됐습니다.

사흘 전까지 이름조차 몰랐던 한 야구선수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그의 이야기로 뒤덮으며, 침체된 프로야구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끝을 맺을 수 없다”

단순히 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한선태 선수는 한계 짓고,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넸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그의 앞날은 더욱 험난할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더이상 혼자만의 길이 아닙니다. 세상의 수많은 비선출들이 한선태를 응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태, LG트윈스, 스포티비, 게티이미지뱅크

기획: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