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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총선에서 ‘스윙 보터’ 표심은 어디로 갈까

입력 2019-10-29 14:13 | 신문게재 2019-10-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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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사진)
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우리 사회에서 두 달여동안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 사퇴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진보와 보수진영이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를 통해 세과시를 하면서 벼랑 끝 대결을 펼쳤던 때와는 다르게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니다. 대신 정치권은 양 집회에 참석했던 지자들을 위해 대리전쟁을 하고 있다. 여야간에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분리 등 검찰개혁과 반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을 놓고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구속에 이은 조국 전 장관의 검찰 조사와 신변처리에 따라 ‘조국 사태’의 불씨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앞으로의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조국 사태’는 민심을 크게 출렁이게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안정적으로 움적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지금까지 진보진영으로 쏠렸던 민심이 변화를 맡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여론지형은 크게 △어떤 정치적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진보와 보수지지층 △정치적, 정책적 상황에 따라 지지당을 바꾸는 중도층 또는 무당파층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현대 정치사에서의 이념지형은 3(진보):4(보수):3(중도)의 비율을 보여왔다. (노무현·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큰 정치적 사건 때는 예외)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지난 지방선거를 거쳐 ‘조국 사태’이전 까지 4(진보):3(보수):3(중도)으로 진보가 우위를 점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3(진보):3(보수):4(중도)로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보지지층에서 중도로 돌아서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다시 평평해진 것이다.

이 같은 민심의 변화의 변곡점은 묘하게도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과 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지금은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중도층 잡기 보다는 집토끼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뼛속까지 진보·보수층을 제외하고 중도층(또는 무당파층)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을 부동층 유권자 또는 마음이 흔들린다는 의미에서 스윙보터(Swing Voter)라고 한다. 즉 이들은 평소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는 사람들로 선거가 다가오면서 마음의 결정을 하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

대다수 침묵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각자의 삶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한다. 사실 말없는 유권자들은 지금 정치권에서 논쟁을 벌이는 검찰개혁이나 선거개혁, 대규모 동원 집회 같은 담론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것들은 ‘먹고사는 문제’ 즉 실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정치인들이 가장 인기 있을 수 밖에 없고, 국민들의 편에 서지 않고 당과 조직을 위해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국민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권순철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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