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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프리즘]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숨은 1인치', 이인용의 '특별한' 귀환

입력 2020-0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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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끈 인물은 사내 사업부서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DS)·스마트폰(IM)·CE(생활가전)를 담당하는 핵심 전문경영인 ‘3인방’이 아닌 이인용 대외업무(CR) 담당 사장이었다.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가 20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기용됐다. 이 사장이 2년 만에 사내 현업 부서로의 복귀라는 점에서 눈기를 끈다. 이는 재계에서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사장을 ‘대외 창구’로 재기용해 대내외 홍보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풀인 된다.

앞서 이 사장은 2017년 11월 단행된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등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 및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1957년생인 이인용 사장이 사실상 ‘2선 후퇴’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이 사장이 사내 경영전면에 다시 복귀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그는 지난 2005년 MBC 보도국 부국장을 하다가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로 영입된 이후 12년 간 그룹(미래전략실)의 대내외 소통 창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문인 이재용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사장이 앞으로 삼성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삼성이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송심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의혹 사건,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의혹 사건 관련 ‘소송 리스크’가 엄존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은 최근 고강도 준법·투명경영 제고를 위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삼성의 7개 계열사와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 초 공식출범해 준법 감시 역할을 맡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애서 삼성은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반도체, 자동차 전장 등 신성장 동력 사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은 이미 검증된 홍보전문가인 이 사장을 ‘대외 창구’ 라인의 수장에 다시 앉혔다. 이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7일 이 사장을 사내 위원으로 선임한 배경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준법감시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김 변호사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질환 조정위원회(위원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등 풍부한 대내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자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와 사내 간 소통 고리는 물론 대외 소통 창구로 이인용 사장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재계 안팎의 분석이 나온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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