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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디지털 인쇄업 프랜차이즈화를 선언!..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대구대 LINC+사업단 공동기획..'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모델에서 소상공인의 규모화 가능성 찾기'

입력 2020-01-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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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쇄협동조합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조합원들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은 인쇄업을 하던 자영업자 5명이 모여 2015년 2월 설립했다.

현재 5개의 가맹점이 있고, 조합원 21명과 직원 17명이 있다. 디지털 인쇄업은 모두 직영점이고 프랜차이즈가 아예 없기에, 이들의 프랜차이즈 시도는 국내 처음이다. 또, 이들은 사업자협동조합에서 그 범위를 확장시켜 장애인기업과 연계해 그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협동조합 결성도 지원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 분배 투명화

서울디지털인쇄업협동조합이 처음부터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인쇄업은 업무 특성상 영업, 기획, 디자인, 제작, 납품 등 분업화돼 있기 때문에 보통 여러 회사들이 팀 체제로 같이 일하는데, 이걸 하나로 모아서 규모를 키워보자는 생각에 처음엔 법인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분배 문제로 조직이 깨졌고, 좀 더 투명한 경영방식을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협동조합 시작 후 첫 번째 고충에 직면했다. 보통 하나에 20~30억씩 하는 장비를 준비하려니 가장 큰 문제가 자금조달이었다. 협동조합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은 없었다. 그래서 조합원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로 해결했다.

자금 뿐 아니라 인력채용에도 애를 먹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을 신규로 채용해야 했지만, 인쇄업에 대한 편견과 협동조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취업 공고를 내도 접수되는 이력서가 거의 없었다.



▶협동조합 결성 후 안정감 높아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은 ‘카피카피룸룸’이라는 브랜드로 B2B 거래가 주를 이룬다. 인쇄업은 규모화가 관건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 업종이다 보니 여럿이 모여서 규모화를 이루면 종이 비용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고, 기계도 한데 모아서 운영하면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설립 이후, 일반 프랜차이즈가 아닌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로 알려지면서 주변 인쇄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들과 협업하고 수익을 동등하게 일한만큼 가져간다는 원칙에 동의하면 기존 업체들의 협동조합 가입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억이다. 조합원 당 배당액이 꽤 되지만, 10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은 사회적 가치를 위한 일과 프랜차이즈 사업 토대를 마련하는 데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박성진 감사는 “혼자 개인 사업할 때는 근근이 산 것이고, 지금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라며, 조합을 결성한 후 안정감을 갖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적협동조합 키우는 협동조합이 목표

협동조합 설립 후 5년이 지났다. 그동안 장비를 새로 구입하고, 매출이 늘어나고, 강남에서 인쇄업의 메카인 성수동으로 이사했다. 이를 본 주변 동료들이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인정하기 시작해, 조합원 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제7원칙인 지역사회 기여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취약계층 자녀, 학교 밖 청소년 등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방식의 인쇄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커피 장애인 기업 히스빈즈와 연계해 커피와 인쇄를 묶어 점포를 개설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러한 브랜드 창업지원은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의 목표인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인큐베이팅 하는 과정이다.

소외된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해 그들에게 사회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며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바람이다. (취재지원 대구대 LINC+사업단)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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