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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 푼이라도…여기서 ‘내 보험 찾아줌’

[돈 워리 비 해피] 숨은 보험금 11조…중도·만기·휴면 보험금
보장성 보험, 해지환급금 없는 경우 여럿

입력 2020-01-28 07:00 | 신문게재 2020-01-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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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_숨은보험금

 

한 푼이라도 아쉬운 요즘이다. 땅 파서 10원 하나 못 줍는다지만, 금융권과 소비자는 잠자는 돈을 깨우려 애쓰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우체국 등에서 거래한 뒤로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돈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휴면 예금·보험금·증권은 물론이고, 내야 할 것보다 더 냈기에 돌려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과납 보험료, 미환급 공과금도 찾을 수 있다. 카드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지 조회하거나 파산 금융기관으로부터 건질 수도 있다. 오늘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숨은 보험금 찾는 법을 알아보자. 여기서 ‘내 보험 찾아줌’.


◇보험금 한번에 조회 ‘내 보험 찾아줌’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는 ‘내 보험 찾아줌’ 사이트에서 숨은 보험금 찾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조7340억원이 주인을 못 찾았다. 보험 소비자는 ‘내 보험 찾아줌’ 사이트에서 모든 숨은 보험금을 조회하고, 곧바로 온라인 청구할 수 있다.

 

 

내보험찾아줌
(사진=각 협회)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내 보험 찾아줌’ 사이트는 한때 마비됐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쏠렸기 때문이다. 접속하려는 대기자가 1만명 넘었다. ‘고객님 앞에 대기자가 1만명, 뒤에 100명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이 사람들을 반겼다.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2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숨은 보험금 찾으러 이 사이트를 왔다갔다. 평소에는 하루에도 1만명 되지 않다가 5만명이 갑자기 몰렸다. ‘내 보험 찾아줌’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보험사들은 최신 연락처를 가진 보험 계약자에게 문자 메시지 등 전자 방식으로 보험금 정보를 알리고 있다. 최신 연락처가 없거나 피보험자가 사망했는데 보험금이 남은 경우에는 다음 달부터 주민등록전산망의 최신 주소로 우편을 보내 보험금 정보를 안내한다. 올해부터는 폐업·도산 신고된 사업장의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퇴직연금 보험(738건, 8억6000만원)도 함께 알릴 계획이다.

2018년 12월부터 1년 동안 2조8267억원(126만7000건)이 당사자에게 돌아갔다. 생명보험회사가 2조6698억원(103만6000건), 손해보험회사가 1569억원(23만1000건) 각각 지급했다.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2조236억원, 만기보험금 6402억원, 휴면보험금 1629억원이다.


◇ 보장성보험은 해지환급금 없거나 적어

숨은 보험금 찾으려 했지만 인터넷 창을 쓸쓸히 닫은 사람도 있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기대보다 적은 경우다. 보험료를 내다가 계약을 해지했을 때 환급금을 안 주거나 덜 주는 상품이 있다. 주로 보장성 보험이 그렇다. 상품 안내장 등에서 보험 상품과 해지환급금 정보를 잘 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치매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주로 보장성 보험을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으로 팔고 있다.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405만200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보험료를 다 내기 전에 해지하면 환급금을 안 주거나 적게 주는 사례가 많다. 대신 보험료는 싸다. 40세 남자가 사망 보험금 1억원인 종신보험에 든다고 가정해보자. 보험료 납입 기간은 20년이다. 일반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매달 26만5000원을 낸다. 해지환급금 적은 상품을 들면 일반 상품보다 9.8% 저렴한 23만9000원을 월 보험료로 낸다. 해지환급금 없는 상품 가입자는 21.9% 저렴한 20만7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둬도 돌려받지 못한다. 일반 보험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5년 뒤 해지하면 1115만9000원, 10년 뒤 해지하면 2562만2000원 손에 쥔다. 납입 완료한 20년 뒤에는 일반이나 무·저 상품 가입자나 5770만7000원의 해지환급금을 똑같이 돌려받는다.

보험 돈(CG)
(사진=연합뉴스)

 


◇ 가입시 보험료·해지환급금 비교해야

보험 계약을 만기까지 이어간다면 일반 상품 말고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료가 10~20% 싸기 때문이다.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이 되기 전에 계약을 깬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일반 보험 상품보다 적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본인의 향후 소득 등을 예상해 계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게 좋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가 싸다. 보험 판매자가 낮은 보험료 같이 유리한 사항만 강조하며 가입시킬 수 있다. 소비자는 보험 약관과 상품 안내 자료를 통해 보험료뿐만 아니라 기간별 해지환급금 수준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험사들은 상품 안내장 등에 일반 보험 상품과 해지환급금을 비교·안내한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 상품은 주로 종신보험, 치매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이다. 저축하려는 사람의 가입 목적으로 알맞지 않다. 목돈을 마련하거나 노후 연금을 받고자 한다면 저축성 보험 또는 연금 보험에 가입하는 게 합리적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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