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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은퇴한 '오팔세대'…유통가, 新 소비층으로 '주목'

입력 2020-03-11 07:40 | 신문게재 2020-03-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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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시니어 엄지족 잡아라
현대백화점 시니어 엄지족 잡아라 이벤트에서 한 오팔세대가 모바일 쇼핑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 됨에 따라 유통은 물론 식음료, 뷰티·패션 등 여러 업계에서 이른바 ‘오팔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로,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일컫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8년생을 뜻하기도 한다. 오팔세대는 과거 소비계층으로 큰 영향력을 갖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미래가 아닌 오늘의 행복을 중시하며 건강·아름다움·삶의 질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체가 되고 있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시장 규모는 2016년 27조원에서 2020년 78조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 실적을 분석해보면 50~60대의 매출 비중은 30~40대보다 낮지만 고객단가는 가장 높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더 현대닷컴도 지난해 연령대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인구구조에서 가장 큰 축을 형성하는 베이비붐 세대로, 젊은 세대에 비해 자산규모 및 소비력이 큰데다 최신 유행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유통가 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차별적인 캠페인을 비롯해 이벤트나 상품 출시 등 오팔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은퇴 이후 오팔세대들이 백화점 소비를 줄이는 대신 은퇴 후 TV시청이 늘면서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홈쇼핑 업계가 발벗고 나섰다. 

 

20031009
CJ ENM 오쇼핑부문, 루악오디오 판매 방송 장면 (사진제공=CJ ENM 오쇼핑)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12월 오팔세대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영국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루악 오디오’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400만원대 가격과 새벽시간대 방송이라는 불리함에도 목표 대비 60%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TV쇼핑도 최근 700여명의 작가들이 그린 원화 작품 2만여점의 미술 작품을 렌탈해 즐길 수 있는 ‘오픈 갤러리’ 방송을 시작했으며 롯데홈쇼핑도 문화 콘텐츠 전문 프로그램 ‘더 스테이즈’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중년 남성들이 TV홈쇼핑 앞으로 모여든 데에는 뉴노멀 중년의 가심비를 제대로 저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엔 40~50대 남성들은 소비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최근엔 취미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현대百_시니어 패셔니스타 콘테스트(4)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컬쳐파크 토파즈홀에서 만 60세 이상의 시니어 패셔니스타 콘테스트 참가자들이 런웨이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백화점들은 액티브 시니어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에서 모델 워킹, 자세교정 등을 배우는 ‘시니어 모델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모델을 꿈꾸며 백화점 문화센터나 전문 아카데미를 찾는 50대 이상의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2016년 2000여명이던 수강생은 지난해 3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역시 셀프뷰티, 사진여행, 생활영어, 댄스 등 시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이런 전략이 시니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2018년 13.7%이던 50대 이상 고객 문화센터 구성비는 지난해 24.4%로 전년 대비 10.7% 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모바일 쇼핑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50대 이상의 ‘시니어 엄지족’을 잡기 위해 지난해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글자 크기를 키우고 이미지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해 가독성을 높이고, 유사 상품 추천 기능 등을 강화했다. 또한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해 화장품·리빙·건강용품 등의 MD도 대폭 보강했다.

 

gs25
편의점 GS25에서 직원이 장어덮밥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홈쇼핑과 함께 편의점과 식음료 업계에서도 ‘오팔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도시락 매출 중 40대 이상 소비자가 차지한 비중은 36.8%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26%)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GS25의 전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33.4% 늘었다. 여전히 20~30세대가 주 소비층이지만, 40~50세대 도시락 매출구성비가 지속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하이트진로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0.00’는 금주·절주를 계획하는 중장년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정식품도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를 강화한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양유업은 한국통합의학회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설계한 프리미엄 영양브랜드 ‘하루근력’을, 매일유업은 분말 타입의 개별 포장한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을 선보이며 성인용 영양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오팔세대 공략을 위해 ‘추억 소환’은 물론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 모델까지도 바꿨다. 최근 웰메이드 론칭 45주년을 맞아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인디안의 시그니처 로고를 만들었는데, 초기 광고 콘셉트를 대거 차용했다. 반면 상품 구성은 차별화했다. 촌스러운 ‘아재’ 스타일에서 벗어나 젊고 세련된 분위기의 ‘블랙라벨 라인’을 선보였다.

 

밀레 트릴로지 시리즈 김칠두 스타일링 화보
밀레 트릴로지 시리즈 김칠두 스타일링 화보(사진제공=밀레)

 

젊은층이 주도하는 패션업계에도 시니어 모델들이 등장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니어 모델 1호인 김칠두씨는 밀레, MLB 등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세정 웰메이드 등 캐주얼 브랜드 등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시니어들의 관심은 물론 10~20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대표 배우인 김혜자와 류준열를 모델로 발탁했으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가 1970년대 배우 문숙을 모델로 영입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과 소통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 나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아웃도어의 전형적인 광고모델 전략과는 차별화했다”라며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의 본질인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도전도 성별이나 연령의 구분 또한 무의미함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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