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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7가지 길 위에서 난국 헤쳐 나갈 빛을 만나기를…‘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입력 2020-05-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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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 봄' 선포식 참석한 정세균 총리
26일 서울 중구 소동공 소재의 환구단에서는 ‘함께 해, 봄’이라는 주제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이 열렸다(연합)

 

“문화유산은 소중하지만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의 환구단에서 ‘함께 해, 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이 구축한 테마별 7개 방문 코스에 대해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문화유산”이라 표현하며 “대한민국은 전국이 ‘지붕 없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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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소동공 소재의 환구단에서 열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연합)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이 열린 환구단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했던 장소다.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리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정 총리를 비롯해 선포식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캠페인 주최기관인 정재숙 문화재청장, 주관기관인 진옥섭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를 시작으로 총14점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며 “서양 문화의 원류인 그리스 세계유산 수가 18개인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왕조실록으로 대표되는 세계기록유산은 총 16건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며 “이 정도면 ‘문화유산 강국’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6일 오전 정세균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관광 내수시장 조기 활성화 대책’의 일환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저하된 국민들의 심신 치유, 문화유산을 통한 내수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7가지 길, 5개 특별사업 등으로 “우리 문화유산 다시 알기” 

 

인사말 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연합)

 

선포식에 앞서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 대해 “우리 문화유산 다시 알기”라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힐링 요구가 늘고 있는 때 딱 맞춤한 행사다. 안전한 여행, 내수용 관광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며 7가지 길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도 “구슬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문화유산이 아무리 좋아도 길로 연결해 통행하게 하고 구경하게 해야 정말 세계인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이라는 구호 아래 구축된 7개 테마별 방문코스, 5대 특별사업과 7대 연계사업을 발표했다.  

 

7개 방문코스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문화유산 콘텐츠인 전통 산사와 서원, 한국의 세계유산 및 인류무형유산을 주요 거점으로 한다.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기자가담회가 열렸다(연합)

 

경주·안동의 ‘천년 정신의 길’, 공주·부여·익산의 ‘백제고도의 길’, 전북·전남의 ‘소릿길’, 제주의 ‘설화와 자연의 길’, 서울·경기 ‘왕가의 길’ 등 5개의 ‘문화유산 방문 코스’와 2019년, 2018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산사 등을 포함한 ‘서원의 길’ ‘수행의 길’ 2개 테마 코스로 구성된다. 이들 코스는 거점별 축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5대 특별사업은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될 세계유산축전, 코로나19로 하반기로 연기된 궁중문화축전(10월 10~18일)과 7월 수원 화성·9월 진도군·10월 서울의 문화유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예술 프로그램 ‘코리아 온 스테이지’(Korea on Stage), K팝스타가 문화유산 체험 등을 하고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유통하는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 문화유산 스탬프북과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선착순 제공될 K헤리티지(K-Heritage) 교통카드다.

더불어 국·영·중·일 4개 언어로 제작된 관련 지도와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기존의 운영 중인 무형유산 공연·전시, 문화재 야행, 문화유산·무형유산 축제 및 체험, 문화재 특별전시와 발굴·수리 현장 공개, 조선왕릉 문화제 등과의 연계 사업도 진행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희망의 빛, 다시 설 힘을 찾기 위해 우리 문화유산이 나선다”며 “곁에 있어서 몰랐던, 켜켜이 쌓인 DNA 안에 담긴 미래를 바라보는 힘을 받으시고 7가지 길 위에서 난국을 헤쳐 나갈 빛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관광 인프라 개선 및 연계와 ‘포스트 코로나’ 전략
 

[방문 캠페인] 선포식 이미지 (6)
26일 서울 중구 소동공 소재의 환구단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이 열렸다(연합)

 

코로나19 팬데믹 및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분위기 속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국민적 치유’ ‘관광자원 개발’ ‘내수침체 극복’이라는 목표 아래 7개 테마별 방문코스, 5대 특별사업과 7대 연계사업을 마련했다. 하지만 사업의 실현과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선결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관광은 숙소, 교통 등 인프라의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이동이나 숙박이 어렵다면 아무리 취지가 훌륭하고 추천 코스가 좋아도 실제적인 방문이나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박정섭 사무관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관광의 연계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가장 단순한 단계로서 가이드북을 통해 연계 관광지 및 숙소 등 관광 인프라를 소개해주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문체부, 관광공사 등과 향후 관광 상품 개발 등 프로모션을 고민해 나가는 중”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국민들께서 실제 관광하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중장기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국가간 여행이 실질적으로 중단됐으며 국내관광도 침체된 상태”라고 전한 박 사무관은 ‘포스트 코로나’ 대책에 대해 “이번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오늘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내수관광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포함됐다. 국가관광전략회의 주요 내용이 ‘안전한 관광’이었다. 대부분 야외에 있는 문화유산은 안전을 최대한 담보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최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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