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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안정펀드, 오늘부터 A+등급 여전채 산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대출 확대…카드·캐피털사 자금 조달 중요
“여전채 투자심리 개선 기대…정부 지원 의지 확인”

입력 2020-06-01 14:01 | 신문게재 2020-06-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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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신용등급 A+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도 사들인다. 채안펀드는 지난 4월 1일 AA- 이상 등급 여전채를 사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A+ 등급으로 떨어진 회사채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826%로 마감했다. 무보증 3년 회사채 AA- 등급 금리는 연 2.158%다. BBB- 등급 회사채는 연 8.444%다.

지난 4월 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092%였다. 두 달 만에 0.266%포인트 내렸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치는 오른다. 국고채 매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국고채 금리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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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투자협회

 

여전채를 비롯한 회사채는 반대로 움직였다. 4월 초 무보증 3년 회사채 AA- 등급 금리는 연 2.099%다. 두 달 만에 0.059%포인트 높아졌다. BBB- 등급 회사채는 같은 기간 연 8.307%에서 0.137%포인트 뛰었다. 신용등급이 나쁠수록 금리가 벌어졌다.

코로나19 탓에 실물 경제가 위축되자 비교적 신용도 낮은 기업과 개인, 개인사업자들에게 돈을 많이 빌려준 카드·캐피털사에 부담이 됐다. 지난해 국내 캐피털사 영업자산은 2015년보다 57.3%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이 74.3% 늘었다.

업계는 코로나19 대책이 개인사업자 같은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돕는 상황에서 캐피털사들의 자금 조달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안펀드에 A급 여전채 담을 수 있게 하면서 투자심리가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며 “여전채 특히 A급 캐피털사들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안펀드 매입 대상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등급을 떠나 캐피털사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를 확고히 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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