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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압력 키운 ‘트리플’ 악재…코로나·미중 갈등·북한도발

입력 2020-06-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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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마감<YONHAP NO-3340>
원·달러 환율이 1.6원 오른 1,209.6원으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중 갈등, 북한 리스크 등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일 3.00원 오른 1,211.00원에서 출발해 1,210∼1,213원대에서 오르내리다가 1,209.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최근 일주일 간 5∼12원대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과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 등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한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여기에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실이 알려진 뒤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4원까지 올라섰다. 다음날도 원·달러 환율은 6.7원 오른 달러당 1213.9원에 마감했다.

추가 이슈가 없을 경우 환율 상승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주말까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환율 변동을 키우고 있다.

20일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며, 대량 인쇄된 전단 뭉치와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인쇄·정리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둔화한 점도 환율 상승 재료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미국 남부 주(州)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수도 베이징(北京)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실망감도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51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9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실망감을 안겨주고, 코로나 2차 유행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해졌다”며 “이는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갈등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회담으로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으로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고의로 부추겼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하와이에서 미중 회담이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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