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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재활용 넘어 새활용…IT 업계에 부는 '업사이클링' 바람

환경 챙기는 '착한 경영시대'

입력 2020-06-24 07:30 | 신문게재 2020-06-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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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친환경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사이클링(새활용)’ 추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입히거나 활용도를 높여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사회·환경 변화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생애 주기 전 단계에서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는 가전과 모바일 제품의 재생종이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 50만톤을 사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폐제품 750만톤을 회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자원을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기존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자원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TV 박스로 강아지 집을? 삼성전자 ‘에코 패키지’

 

삼성전자 에코펫하우스챌린지 공모전(3)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 업사이클링 공모전 ‘에코펫하우스챌린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전 세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대상으로 골판지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잘라 조립할 수 있는 새로운 포장재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박스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반려동물용 물품, 소형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조립 설명서까지 제공한다.

TV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골판지 포함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톤, 연간으로는 약 200만톤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TV 에코 패키지가 종이 폐기물을 크게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고 휴대전화를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바꾸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부터 국내 의료진의 연구를 지원,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가격의 10% 수준에 불과한 안구 검진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90개의 안구 검진기를 베트남에 보급해 현지 주민 1만4000여 명의 조기 안구 검진을 도왔다.

이밖에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인 크바드라트와 손잡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갤럭시S20’ 케이스도 출시했다. 케이스 판매 수익 일부는 파트너십을 맺은 유엔개발계획(UNDP)에 기부한다.

 

 

◇폐지 수거 어르신 일자리 창출까지… SK텔링크 ‘친환경 배송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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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는 친환경 배송 패키지에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그림과 글을 입혔다. (사진제공=SK텔링크)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은 업계 최초로 휴대폰 배송박스 및 유심봉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내장 자석·은박 인쇄 처리된 박스, 비닐 에어캡이 포함된 유심봉투, 비닐 박스 테이프, 코팅 처리된 가입안내서 등 재활용이 어려웠던 기존 배송 패키지 일체를 친환경 재생지를 활용한 박스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링크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과 함께 친환경 배송박스 패키지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후원한다.

새로운 배송박스 패키지는 어르신들이 수거한 폐지로 만든 친환경 재생지로 제작하는 한편, 어르신들이 작성하고 그린 글과 그림을 배송박스 외부와 엽서에 담아 의미를 더했다. 어르신들은 그림에 대한 소정의 저작권료를 별도 지급받는다. 또한 휴대폰 상자는 옆면에 표시된 절취선을 따라 오리고 조립하면 필기구 정리함으로 변신한다. 자원의 재활용뿐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경험을 생활 속에 제공하는 셈이다.


◇폐휴대폰 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놀이터 만든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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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케이스, 배터리 케이스 등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서울 강서구 화곡동 달빛어린이공원 놀이터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5개월 동안 전국에서 폐휴대폰과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했다. 수거한 제품들은 재생 원료화된 플라스틱으로 형체를 바꿔 서울 강서구 달빛어린이공원의 친환경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LG유플러스와 테라사이클은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야기되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고, 폐휴대폰 및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양사가 용산·마곡사옥과 전국 33개 직영점에 설치한 수거함에는 휴대폰과 충전기, 케이스, 액정필름 등 주변 액세서리는 물론,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청소기 등 소형 전자제품 등 총 143.4kg이 모였다.

이 중 휴대폰 케이스, 배터리 케이스 등 약 50kg에 달하는 플라스틱은 재생 원료화되어 놀이터 제작 업체에 전달됐다. 원료는 환경 유해성 인증을 받은 뒤 서울 강서구 달빛어린이공원 친환경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완성된 놀이터는 강서구청의 안전 검사와 식재 보완 후 개소했다. 플라스틱 외 휴대폰, 소형 가전에서 추출된 금속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KERC)으로 인계돼 모두 가공, 재활용됐다. 창출된 수익금 전액은 아동복지시설에 전달됐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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