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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도, 교육이 만든 격차, '온라인 교육'으로 메운다

[권기철의 젊은 인도 스토리] 펜데믹과 인도 교육 (하)

입력 2020-08-10 07:00 | 신문게재 2020-0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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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는 모습. 연합뉴스

 

인도는 교육이 사회적 격차를 만들고 있지만, 반대로 온라인 교육인프라와 교육 콘텐츠를 구축해 교육 격차 감소와 산업 환경 조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 기회의 균등한 제공을 위해 인적 자원개발부는 2016년에 위성 방송 기반의 스와얌 프라바(Swayam Prabha, 자기를 밝힌다는 힌디어) 교육 TV 방송을 시작했다. 32개 채널을 통해 IIT 등 유명 대학의 수업을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으며, 펀자브 대학과 카슈미르 대학 등 국내 고등 교육 기관과 협력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교육 문제에 주목을 하는 것은 NGO(비영리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자선 단체들은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립학교 기자재, PC와 정수기, 천장 선풍기 등 정부의 지원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기자재를 이러한 방법으로 충당하고 있다.



NGO들이 주로 물질적 지원을 맡고 있다면, 민간 기업들은 IT 기술을 활용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기업 ‘바이주(BYJU)’가 대표적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은 바이주는 지난 몇 년간 한화 1조 원이 넘는 자금 투자를 받았고 현재 인도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참고로 지난 5년간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교육 기업이 5개나 될 정도로 한국과 분위기가 다르다. 인도 에듀텍(Edutech) 분야의 시장 규모는 현재 세계 2위 정도다.

바이주는 2015년 교육용 앱을 발표했다. 4~12 학년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강의를 차별화된 동영상으로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는 전국 1400 도시, 2000만 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유료 가입자 비율은 30% 이상이다.

온라인 교육은 인도의 교육 수준을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 받고있다. KPMG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은 2016 년 2억 4700만 달러에서 2021년 19억 6000만 달러로 매년 평균 52%씩 급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성인 상 기술 교육이 시장의 38%를 차지하지만 2021년에는 초·중등 교육 과정과 관련된 분야가 39%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중등 과정에 이어 입시나 입사 시험, 자격증 교육 등의 시험 분야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초중등 과정의 급격한 성장은 바로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KPMG는 인터넷 이용자가 2016년 4억 명에서 2021년 7억 350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마트 폰 보유자도 3억 명에서 2021년에는 2억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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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인도 연방 상원의원인 람무르띠 의원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교육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사진은 목원대학교와 인도 CMR대학과의 교유협력식 모습. 사진=목원대

 

온라인 교육 비용을 살펴보면 기존 교육 과정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인도 학비는 2014~2020년 사이에 약 3 배나 증가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엔지니어 전공 학위를 취득하려면 공립학교에서 60만 루피 내외(약 960만 원), 사립 학교에서는 100만 루피(약 1600만 원)가 소요 된다. 반면 같은 과정을 온라인으로 했을 경우 20만 루피 (약 320만 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은 중소 도시와 농촌 등에서 그 힘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KPMG의 조사에서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한 남성 비율은 4.5 %로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한 남성 17%에 비해 훨씬 낮다. 여성도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한 비율은 2.2 %, 도시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13%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부모가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위해 쓰는 비용은 도시와 농촌 사이에 약 4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사와 교육비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에서 온라인 교육은 인터넷과 스마트 폰 만 있으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지방의 어려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이브리드 형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을 이용하는 학생의 3 분의 1 이상이 온라인 학습에서 교사들과 실시간 의사 교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 등의 교육 기관과 온라인 간 융합을 통해 이러한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추세다.

교육 기관이 수업을 중심으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면 온라인 교육 기업은 사이버상에서 그룹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교육 기업은 산업계와도 연계하여 우수한 학생들에게 인턴 쉽이나 단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등 학교가 커버하지 못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서비스의 진화도 진행되고 있다.

인도 온라인 교육의 성장 배경은 크게 5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인도 인구 중 46%가 15~40세 연령대로 이들은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고 온라인 교육 수용도와 학구열이 높다. 둘째,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라는 국가 주요 정책을 통해 인터넷 통신환경 개선과 모바일 통신망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스킬 인디아(Skill India), eBasta(e-Book) 등 교육 진흥 정책으로 교육 인프라 구축 수요가 높다. 셋째, 통신 인프라가 확충과 더불어 인터넷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달 5000원 내외만 내면 무제한 4G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째, 기술 훈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50년까지 약 2억 8000만 명의 노동인력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취업을 위해서는 기술 교육은 필수다. 인도의 정상 교육 과정으로는 제대로 된 기술자 양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경제적 부담 감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도 정부의 경제 여건을 감안한다면, 도시와 지방, 남성과 여성, 저소득층과 중산층 간 교육 접근성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는 위와 같은 성장 동력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인도를 더욱 빠른 속도로 온라인 속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온라인 교육에 대한 투자와 움직임은 상상 이상이다.

 

삼성물산 인도에서 학교 환경 개선 및 문화교류 활동 펼쳐
국내 기업들의 인도 현지 학교와의 교류가 좀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인도에서 학교 환경 개선 및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는 모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시장에 접근해야 할까?

지난 2019년 인도 남부에 50개 이상 대학과 수 십개의 유치원 및 초중고를 운영하는 유명 교육재벌이자 연방 상원의원인 람무르띠 의원이 한국을 방문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면담했다. 목적은 한국의 유치원 과정인 누리과정을 도입하려는 의도에서다.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한국 누리과정의 우수성을 많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 도입을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데, 이는 이를 행할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도에는 대학에 유아교육과가 존재하지 않고 유아 교육 전문가 및 교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 전문가들에 의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분야가 고도로 발달한 한국이 진출하기 상당히 좋은 여건이다.

인도에서는 좋은 학교를 졸업 해야지 좋은 직업과 직장을 얻을 수 있다. 한국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한 학벌 사회다. 온라인 교육은 도시지역 대비 실수요가 높은 지방중소도시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이런 지방중소도시 공략을 위해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현지 언어로 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글로벌 교육기업들도 인도 직업 훈련 교육의 높은 수요를 감안하고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했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교육 커리큘럼은 인도인들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교육 수준이 달라서 인도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 교육 콘텐츠의 디테일을 인도 교육에 녹여낸다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 교육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따라서 사회공헌을 활용한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현재 인도 기업들이 일정 수익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CSR기금을 내야 한다. 기업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업주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금을 잘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인도에 상당히 많다.

인도 교육 분야는 외국인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한국 교육 관련 기업들 중에 중앙 정부와 제휴를 해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인도 교육은 중앙보다는 지방 정부가 큰 결정권과 정책적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건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31일, 인도 정부는 한국어를 인도 정규 교육 과정의 제2 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했다. 한국어가 제2 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새롭게 편입된 날, 중국어는 그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인도는 1991년을 기억하고 있다. 인도 경제가 사회주의에서 자유주의 경제 체제로 본격적으로 편입된 해다. 그 해 한국과 인도의 GDP는 동일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1인당 GDP는 인도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인도 언론과 식자층에서는 한국이 자신들과 다른 차이를 만든 것을 교육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디 총리 집권 기간 동안 인도에 도착 비자 혜택을 받은 국가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왜 투자 규모도 선진국들이나 중국에 비해 낮고, 교류도 많지 않은 한국에 이러한 혜택이 주어졌을까? 그건 바로 교육이다. 즉, 한 세대가 가난에서 시작해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경험을 가진 국가가 가진 힘에 인도 정부가 주목한 것이다. 인도 관료들과 언론들과 접촉을 해보면 한국의 이러한 압축 경험을 공유 받으려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인도를 둘러싼 중국 및 일본과의 경쟁에서 그동안 열세였던 한국. 이젠 K-방역으로 형성된 긍정적 한국의 이미지를 K-교육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어떨까?

국제전문 객원기자 speck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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