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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꼭 서핑을 해야하냐고 물으신다면...'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Culture Board] "못해본 게 취업만은 아니"라는 주인공의 서핑 도전기
이학주,신민재등 매력만점 배우들 활약

입력 2020-08-12 19:00 | 신문게재 2020-08-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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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실제 서퍼들의 사실감을 탑재한 이학주,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의 존재감이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이 영화 보고 또 보고 싶다. 2013년 영화 ‘족구왕’이 안재홍의 탄생을 알렸다면 2020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는 이학주의 존재감을 오롯이 뽐낸다. 족구라는 ‘아재 스포츠’를 웃음으로 이끈 전작에 비해 후자는 ‘욜로’(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의 필수 아이템으로 각인된 서핑을 소재로 한다. 


한국영화에서 주로 다루지 않던 소재로 뜨거운 발리도 아닌 한겨울 강원도 양양이 배경이다. ‘어서오시게스트’는 실제 존재했던(?) 숙박업소의 간판에서 출발했다. 연출을 맡은 심요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양양으로 내려갔고 작업 중 묵은 숙소의 이름을 시나리오 제목으로 차용했다.

일단 내용은 취준생 준근(이학주)의 고단한 일상에서 시작한다. 하필이면 대학 5학년, 취업과 학점을 위해 고3 수능준비하듯 공부에 집중하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계절학기 신청도 경쟁이다. 계절학기 신청에서도 떨어져 결국 기숙사에 쫓겨나게 된 준근의 사연이 빠르게 화면을 훑는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1
겨울 서핑을 소재로 한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의 공식포스터.(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담당 교수와 대학 관계자는 “좀 빨리 신청하지 그랬냐”고 타박이고 정작 부모님은 “널 믿는다”는 문자로 아들의 징징거림을 차단한다. 

 

그렇게 떠밀려 간 양양, 서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준근은 진상 짓을 하는 금수저 서퍼와의 대결에 나선다. 이기는 사람이 근처에도 오지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어서오시게게스트’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을 통해 한국의 현대상을 대변한다.

사실 시즌방을 구해 겨울 서핑을 즐기는 주변인들은 준근에게 ‘꿈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들도 어딘가에 소속된 조직원 혹은 자영업자,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떠밀려 온 사람들이다. 

 

조직에서 도태되고 사회성이 모자란 사람들, 치이는 걸 견디지 못해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서핑’은 유일한 출구이자 호사 그리고 랜선을 통해 대리만족되는 콘텐츠일 뿐이다.   

 

영화는 새벽버스의 흔들리는 진동안에서 혹은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시종일관 비춘다. 때론 코믹하게 혹은 과격하면서도 아찔하게 준근은 넘어지고 깨지고 다친다. 실제 파도를 타 본 사람들은 물 위에서 중심을 잡은 ‘그 맛’에 중독된다. 장소가 어디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배우는 시대 아닌가.



하지만 서핑처럼 물 속으로 꼬꾸라지고 숨겨져 있던 산호에 긁히기도 하며 모래밭에 쳐박히는 것이 인생이다. ‘어서오시게스트’는 그렇게 인생의 굴곡과 진리에 대해 말한다. 꼭 해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왕해보면 힘들어도 좋은 건 있을 거라며 99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15세이상 관람가.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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