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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책 한권 남기고 갑시다… “배짱과 용기 있으면 누구나 글쓰기·책 내기 가능”

내 인생의 첫 집필하기

입력 2020-08-25 07:10 | 신문게재 2020-08-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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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강원국 작가는 “100세 시대에 인생의 전반부 50년을 남의 말을 들으며 살았다. 후반기 50년은 내 말을 하고 내 글을 쓰면서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하거나 맞는 시점에서 “책 한권 정도 남기고 가볼까?”하는 생각이 꽤나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더욱이 요즘은 책을 낼 수 있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팔리고 말고는 다음 문제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 근무가 늘고 있다는 점도 책 쓰기를 시작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잘 하면 ‘작가’라는 평생직업을 얻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된다. 무조건, 무엇이든 써라”고 권한다. 궂이 책이 아니라도, 유언집이든 자서전이든 무엇이든 좋다.


◇ 우리는 왜 글을 못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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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글쓰기에 낯설어 한다. 책을 낸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유는 대체로 세 가지 정도다.



첫째, 글쓰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책을 낼 정도로 길게 써 본 적도 없고 그럴 만한 이슈가 있는지 선뜻 잡히는 것도 없다. 둘째, 자격지심 때문이다.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내가 쓴 글을 보고 남들이 뭐라 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유명작가들과 비교하면서,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지는 것도 글 쓰고 책 내기를 어렵게 만든다. 셋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인 이유다. 먹고 살기 바쁜데 언제 글을 쓰고 책을 내겠느냐는 것이다.

강원국 작가는 여기에 보태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질문’을 주저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글쓰기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그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질문”이라며 말하기와 글쓰기가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글을 계속해 쓰려면 ‘용기’와 ‘배짱’, 그리고 ‘뻔뻔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인생의 첫 책쓰기’의 오병곤 작가는 “잘 쓰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생긴다”며 ‘잘’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서 지우고 글을 써볼 것을 권한다.


◇ 누구나 글 쓰고 책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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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책 쓰기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논리력이 커지면서 사고의 깊이와 차원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전한다. 인생 이모작에서 도전해 볼 만한 일이다.

‘무작정 시작하는 책쓰기’를 낸 김욱 작가는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준다.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기초로, 30대부터 책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한다.

그는 “무엇이든 무작정 쓰라”고 강권한다. 생각하는 순간 글쓰기는 이미 물 건너간다며, 맞춤법이나 문맥 등을 생각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쭉 써내려 가라고 권한다. 그래야 생각도 글도 일관성이 갖기 때문이란다.

강원국 작가도 “길들지 않는 자신의 날 것을 글로 써보라”고 권한다. 우선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묘사해 보고 서술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특히 “말하듯 쓰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면 생각을 얻을 수 있고, 생각이 정리되며, 반응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대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의 반응까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글을 쓰려면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평소 쓸 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메모’를 적극 권한다.

글쓰기 코치를 자임하는 송숙희 작가도 “생각해야 글이 나온다”며 “생각나고 떠오르는 것을 모두 글로 옮겨보라”고 권한다. 초안이니 잘 쓰고 못쓰고도 없다. 나중에 수정 보완하면 된다. 이른바 ‘지바고(지우고 바꾸고 고치고)’ 이론이다.


◇ 책의 시작은 글쓰기 소재 잡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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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움을 받으면 글쓰기에 소질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책을 낼 수 있다. 사진은 글쓰기 교육 현장 모습.


책을 내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떤 내용으로 쓸까를 결정하는 것이다. 본인이 쓸 수 있는 소재를 생각해 본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좋고,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글도 모두 좋다. 어느 경우든 다른 환경에 자주 스스로를 노출시켜 봄으로써 글에 ‘살’을 붙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직접적인 경험도 좋고. 독서나 강연회 참석 등을 통한 간접 체험도 글의 수준을 높여준다.

다음은 누구를 독자로 정해 글을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 욕심이 앞서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낼거야”라고 했다간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만들 수 있다. 독자의 범위는 가능한 좁게 잡는 것이 좋다. 100세 시대에 은퇴를 준비하는 5060이라든가,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못 찾아 방황하는 2030 젊은이 같은 구체적인 타깃이 좋다. 김욱 작가는 그런 점에서 서점이나 검색 사이트 등을 통한 사전 시장조사를 권한다. 같은 주제로 어느 정도 책들이 나와 있는지, 틈새는 있는 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 도움 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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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려면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출판사를 섭외하려면 내가 정한 주제의 책을 낸 출판사 중심으로 열심히 두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출판 기획과 초고 등을 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고 답을 기다리면 된다. 십중팔구는 무시당하기가 십상이다.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중요하다. 책 제목부터 눈길을 끌어야 한다. 


이 시대 최고의 글쟁이 강준만 교수도 “책은 제목이 70%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낚시 제목’도 많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일이 잘 풀려 원고 채택이 되면 그 다음은 출판사가 알아서 다 해 준다.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제목과 눈에 확 띄는 부제, 표지 디자인은 물론 판로 개척까지 해 준다. 요즘은 책이 나오기 전에 디자인 단계에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디자인 시안 을 골라달라고 셀프 사전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개인의 SNS도 마케팅에 좋은 도구가 된다는 얘기다.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교보는 ‘퍼플’이라는 이름의 무료출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출판비용은 없고 판매대금의 20%를 저작권료로 지급하는 개인출판서비스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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