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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 바둑삼국지… 中 커제, 박정환 5연승 저지 ‘농심신라면배’ 2연패

입력 2020-08-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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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_3
22일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중국 커제 9단과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을 벌이고 있는 박정환 9단.(사진제공=한국기원)

 

막판 4연승을 달리며 기적 같은 대역전 시나리오를 써가던 박정환 9단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22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334수 끝 흑 반집패를 당했다. 이번 농심배 3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졌다.

박정환 9단은 농심신라면배 3차전 한국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 4명, 일본 1명의 기사를 상대해야하는 부담을 안았다. 초반 한국팀 기사들이 연달아 패하자 일찌감치 마지막 승부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사실상 중국팀 우승이 결정적인 상황이었지만, 박정환 9단은 일본 1인자 이야마유타 9단을 시작으로 중국의 미위팅 9단, 판팅위 9단, 셰열하오 9단을 차례대로 격파해 승부를 최종국까지 몰고 갔다.

이는 지난 2005년 이창호 9단이 한국팀 마지막 주자로 나서 5연승을 장식, 대회 6연패 위업을 달성하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창호 9단에 이은 농심배 ‘전설 재현’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딱 반집이 부족했다.

대국이 끝난 후 박 9단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꼈다”라며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지만 아직 미흡해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렸다. 앞으로도 세계대회가 많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우승팀 중국의 시상식
커제 9단(가운데)이 온라인 대국이 끝난 후 위빈 9단(오른쪽), 화쉐밍 7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원)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출전한 원성진 9단이 개막전을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출전한 김지석, 이동훈, 신진서 9단이 중국 양딩신 9단에게 연달아 패하고 말았다.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등판한 박 9단은 4연승의 저력을 발휘해 대회 흥행을 뒷받침했다.

중국은 첫 주자 양딩신 9단의 7연승 활약과 커제 9단의 끝내기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커제 9단은 이번까지 자신의 손으로 농심배 우승을 두 번이나 결정했다. 첫 출전한 17회 때는 주장을 맡아 이세돌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회 때는 주장을 맡아 김지석 9단에게 패했다. 18회와 20회 때는 등판 없이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우승상금 5억원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을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까지 한국은 농심신라면배에서 13번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7번, 일본은 1번 순이다. 대회 초창기는 한국의 우승횟수가 압도적이었지만 2012년부터 중국의 우승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2012년 이후 한국은 총 2번, 중국은 총 6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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