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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비대면 시대에 소외된 노인들… '디지털 문맹' 해결책은

입력 2020-09-03 07:00 | 신문게재 2020-09-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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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어릴 적부터 디지털 환경에 많이 노출됐던 이들은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는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문맹’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찾지도, 잘 이용하지도 못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다는 것은 현대 생활을 살아가는데 큰 약점이기도 하다. 디지털 문맹이 될 위기에 놓인 이들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 맞벌이 부부가 부모님 걱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모로 당황스러운 요즘이다. 기다렸던 개학은 한동안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됐다. 완전한 등교개학은 아직 먼 얘기다.

맞벌이 직장인들은 평소 어린 자녀를 돌봐주는 부모님이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 관리를 잘해 주실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가령 자녀의 학습 중 컴퓨터에서 소리라도 안 들리게 된다면 부모님이 해결해 주실 수 있을지 젊은 학부모는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정작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고민인 사람은 60대 어머니일 것이다. 60~70대 고령자라면 2020년의 현재는 디지털 가상 세계로 충격을 주었던 영화 ‘매트릭스’처럼 보일지 모를 일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더 힘든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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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식당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비치해 놓는 추세다. 이 앞에서 친목 모임 할머니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이용 방법을 토론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명절 연휴 때 KTX 안에서는 온라인으로 좌석을 선점한 젊은 사람들과 창구에서 겨우 확보한 입석 티켓의 노인들이 아픈 다리를 주무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잘 활용하지 못해 고충을 겪는 고령자들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집콕’은 젊은 사람들에게 답답할 뿐 불편하지 않다. 젊은 사람들은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로, 세상과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매스컴을 통해 당장 생활용품이 떨어지고 마스크가 필요한 노부부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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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 뿐인가. 금융 혜택도 몰라서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모바일을 통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각종 혜택이 더 풍부하다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상식과 같다. 보험연구원의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을 통한 금융상품 구매 경험이 다른 세대에서는 20~30% 전후를 보이지만 50대는 6.3%, 60대 이상은 1.8%로 그 격차가 매우 크다.

주변에서 만나는 고령자들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만큼 한국은 전 세대를 통한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이용률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자들이 처한 상황은 디지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좋지만 활용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디지털 환경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기관과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싱가포르처럼 정부와 비영리단체 주도로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 디지털 원주민 10대가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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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10대들의 자원 봉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해본다. 10대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한다. 각 지역 기관을 거점으로 학교와 제휴해 고령자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 문해력) 역량 강화를 돕는 자원 봉사를 활성화한다면, 고령자들도 지역 거점이라 접근하기 쉽고 10대들에겐 리더십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디지털 원주민과 아날로그 토착민의 세대 간 소통과 포용력 향상은 덤일 것이다.

노인 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사회적 소외 계층이다. 약자의 위치에 있지만 양적 증가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세대이기도 하다. 즉 노인 세대의 경쟁력이 고령화 사회를 맞은 그 국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디지털 정보 격차)가 의도한 차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팽창하고 있는 노인 세대들을 인지하면서도 그대로 디지털 문맹으로 두고 여전히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는 의도한 차별이 되는 것이고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 노인연령 상향, 보험 가입연령도 상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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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은행 점포 수 축소에 따른 고령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창구를 마련하고 고령층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구 고령화에 발맞춰 보험 가입 가능 연령 상한을 높이고, 주택연금 가입자가 치매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고령층을 위한 금융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은행은 버스 등을 활용한 이동 점포나 화상·유선으로 고객 응대가 가능한 무인점포를 활성화하고 전국에 2655개 지점을 보유한 우체국 등과의 창구 업무 제휴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체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이 고령자 전용 모바일 금융 앱을 개발해 공급하도록 정부가 큰 글씨, 쉬운 인터페이스 등 전용 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한 뒤 운용실적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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