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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낙연 신임 대표가 꼭 잡아야 할 방역·경제

입력 2020-08-30 16:52 | 신문게재 2020-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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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인 ‘온택트’(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의 위중함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주어진 현안의 막중함에 비교하면 국민 관심을 못 끌고 컨벤션 효과가 미미한 것은 크게 개의할 일은 아니다. 60.77%의 득표율로 민주당 새 수장에 오른 이낙연 신임 당대표에 주어진 짐의 무게는 그만큼 무겁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대책은 정말 절박하다.

경제와 코로나19는 지난 반년 간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리의 현안처럼 되고 있다. 예상되는 대표 재직 기간 7개월은 대한민국에 특히 중요하다. 경제를 살리려면 코로나19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대표가 당선 수락연설에서 밝힌 ‘5대 명령’이 수사적 말 잔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 삶을 지키겠다는 것,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통합의 정치에 나서며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야당이 통치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협치(協治)는 이 대표 자신에게 만만치 않은 숙제다. 지금까지의 1당 국회 같은 독주를 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은 채 ‘원칙 있는 협치’를 말한다면 위선(僞善)이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말하는 협치는 국회 운영, 즉 법안 처리 과정의 폭주를 없애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진영과 이념에 묻혀 공과 과의 어느 한쪽만을 보는 것은 국민통합에도 저해된다. 단독 표결, 다수의 다수결 폭력은 국민 지지를 못 얻는다는 것은 이미 검증되고 있다.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이 제안하는 비상경제특위를 실정 면피용으로 막 던진다고 받아들일 만했다. 오만한 여당 프레임은 민주당 스스로 씌웠다. 여기서 깨고 나오도록 이 대표가 맨 앞장을 서야 한다. 여의도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는 협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 살리기다.

지금은 ‘그들만의 리그’와 결별할 때다. 이 대표가 구상하는 코로나19 안정화, 민생 지탱, 경제 회복, 미래 준비는 야당과 함께해야 한다. 노동이사제, 유보소득세, 협력이익 공유제 등 발의된 기업 규제 법안들을 보면 거대 여당의 독주가 이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더 든다.

당대표라는 직분은 대선 가도의 교두보 쯤으로 생각하고 자기정치나 하는 무대가 아니다. 신임 이 대표는 자가격리가 끝난 31일부터 당장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기에 빠진 국가 경제를 다시 세울 방법을 고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민생 지원 대책으로 방역과 경제를 함께 잡는 게 첫 번째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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