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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빌리티-배터리 동맹 첫 결실, 그 확장성에 주목한다

입력 2020-09-08 15:29 | 신문게재 2020-09-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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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협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판매와 관리 서비스,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수익창출과 친환경성에 관한 협력 체제를 갖춰간다는 쪽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대원 SK그룹 회장 간 연쇄 회동의 첫 결실인 셈이다. 평행선을 달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법적 분쟁에 따른 배터리 동맹 백지화 조짐 우려까지 일단 털어버리게 됐다.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10년 후 27배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8일 알려진 대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면 부가가치와 친환경성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과 대표 배터리 3사가 각각 원칙 이상의 깊은 공감을 유지해야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에서 상생이 가능하다. 나아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끼리의 연합전선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성능 구현을 무기로 중국 CATL과 패러다임 전쟁을 벌이는 LG화학이나 삼성SDI와도 협력이 곧 가시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분야는 이외에 파나소닉, 비야디 등 어마어마한 경쟁사(社)가 많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10대 제조사 중 3곳이 한국에 있는 강점을 살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유관 산업까지 살려야 할 것이다. 어정쩡한 협력이 아닌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장의 윈·윈 관계가 설정돼야 한다. 반도체를 이을 성장동력으로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도 확실한 승자만 살아남는다. 반도체 산업과 다르지 않다. 

 

모빌리티와 배터리 업계의 합작 사례는 우리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시장 구조를 강점으로 한 테슬라, 혼다 등과 가격을 앞세운 중국 CATL의 협력을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 또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는 아예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을 앞둔 테슬라 자체도 경쟁 상대다. 배터리 생애 주기(BaaS)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 이상으로 확장성을 키워야 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삼성·LG·SK의 ‘팀코리아’에 짐이 되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 손잡기 위해, 또 중국이나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맞서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총사가 연대해 확고부동한 선두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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