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영끌'은 부동산시장 끝물 신호탄

입력 2020-09-15 14:19 | 신문게재 2020-09-16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20200803010000355_1
이기영 건설부동산부장

올해 서른 살 된 대형 건설사 3년차 직원의 ‘영끌·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집 산다)’ 얘기다. 한 달 월급 3백 몇십만원 받으면서 남들 부러워하는 대형건설사 다니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주변에 집 산 친구들 1년에 1억원 이상씩 오르는 걸 보고 눈이 뒤집어진 이 친구 결국 올 봄 상도동에 6억원 하는 아파트를 그야말로 영끌해서 샀는데, 최근 그 집이 8억원을 넘겼단다. 지난 6월에 7억5000만원 정도 할 때, 회사 동료들에게 얘기했더니 놀란 동료들까지 모두 빚내서 집장만에 나섰다고 한다. 30대 영끌 확산의 현장이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신용대출 역시 영끌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주 초 5대 시중은행 자료를 보면 9월 들어 10일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고는 125조원을 웃돌면서 8월 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한 달간 4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지만, 9월 들어 10일간 8월의 2.5배가 늘어났다. 이 돈의 상당부분 30대들이 집 사는데 끌어모은 신용대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참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우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젊은이들이 사회 초년부터 빚내서 집 사는데 올인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스러울 뿐이다.



이 정부가 가장 크게 잘못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들까지 집이라는 굴레에 가둬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보다 돈 몇억에 눈이 뒤집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 얘기로는 3억원 신용대출해도 연 이자율 1.8%면 한 달에 이자 45만원이고 1년이면 540만원만 내면 되는데, 집값은 1년에 1억원 이상씩 오른다는 것이다. 이 청년들 주식투자하듯 매일 집값 동향만 보고, 정부 정책이 집값에 부정적일 경우 정부에 대한 공격 세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대통령과 집권당 지지율을 보면 젊은층 지지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집을 산 청년이나 못산 청년이나 모두 불만만 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역대 최고로 많이 내놨지만, 집값 폭등 신조어만 양산한 결과가 바로 젊은이들의 영혼을 오염시켜 버린 것이다. 아직도 풍선효과는 지속되고 있고, 조세저항은 헌법재판소까지 갈 기세고, 주택공급 대책은 지방자치단체의 결사반대로 불투명하다. 공공개발 역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대통령이 나서서 집값을 임기 초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말할 때만 해도 혹시나 하던 사람들까지 이젠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이 정부가 내뱉는 말은 이제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못하게 됐다. 집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거론할 필요도 없다. 전문가들이 이미 너무 많이 지적했기 때문이다. 결국 집값을 잡지 못한 이유는 그런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한 이 정부의 정체성에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걱정은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경우 사회 전반의 혼란과 함께 추락할 이 ‘영끌 청년’들의 처지다. 증권가엔 이런 말이 있다. “객장에 애기 업은 엄마들이 장바구니 들고 나타나면 끝물”이라는. 우리 멀쩡한 젊은이들이 끝물에 들어와 혹여 빚만 떠안는 더 큰 멍든 인생이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로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어진다.

 

이기영 건설부동산부장 rekiyoung9271@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폴리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