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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광해, 왕이 된 남자’부터 ‘어벤져스’까지…‘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Book] 영화 속 인물에게 배우는 리더십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입력 2020-09-22 18:00 | 신문게재 2020-09-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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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가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의 통칭),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골칫거리로 떠오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이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은 산업과 일상.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바이러스 습격으로 인류는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익숙하던 질서들은 무너지고 변화는 급격해진 뉴 노멀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에 리더가 ‘라떼는 말이야’를 연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게다가 디지털과 최신 트렌드에 익숙하고 자신의 행복, 공유, 가심비, 경험, 자신의 신념을 중시하며 ‘플렉스 해버리는’(부와 귀중품을 과시하는) 문화로 소비의 중심이 된 MZ세대를 상대해야 하지 않은가. 더불어 현재의 MZ세대도 이제 리더로서 실력과 역량을 다져야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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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리더십 상영관┃한명훈 지음(사진제공=예미)

20여년차 인사교육 전문가이자 ‘FUN! FUN!한 HRD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한명훈의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은 영화를 통해 영감을 주고 자신에 맞는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10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훈계조나 대단한 성공신화 등은 없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감성, 공감을 중시하고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10가지 리더십을 제안한다. 그 10가지 리더십은 16편의 영화, 그 안의 캐릭터들을 통해 전달된다.

 

이제 막 리더가 돼 “나도 리더는 처음이라서”라며 우물거리고 있는 이들을 위한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저자가 “신임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 종합세트”라고 표현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붕당정치로 왕권과 신하들의 권력다툼이 극에 달했던 광해군 재위기의 이야기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광기를 내비치는 왕을 대신한 광대 하선(이병헌)이 진정한 왕이 돼 가는 과정을 따르는 작품이다. 

 

가짜 왕에서 진짜 왕이 돼가는 하선에게서 리더의 태도와 진정성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더불어 하선이 사월(심은경)과 도부장(김인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비법을 전하는 식이다.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가 하면 “그대들에겐 가짜일지 몰라도 나에겐 진짜 왕”이라 외치게 한 비법은 결국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었던 관심과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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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누구나 처음일 때가 있다. 리더도 처음인데 회사 보다는 나 자신, 일과 내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 사람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 전통적 관계를 끊고 자신과 스스로의 경험에 투자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그야말로 뉴 노멀이다. 기존의 노멀을 따르던 리더들에겐 어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리더들에게 저자는 “다름의 인정”을 제안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밀레니얼 리더십’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그 근거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배경인 웰튼고등학교와 그 곳에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의 좌충우돌을 예로 든다. 전통과 명예, 규율, 최고를 고수하려던 학교와 그것이 옳다고 믿고 무작정 따르던 소년들 그리고 새로운 교육법으로 파란을 일으키는 키팅 선생. 수많은 갈등과 충돌 끝에 소년들에게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게 했던 키팅 선생의 이야기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마법에 대해 일깨운다.  

 

누구나 ‘라떼’를 외치게 하는 때가 있었고 리더에게도 ‘요즘 애들’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뉴 노멀도 결국은 노멀이 되는 때를 맞는다. 결국 다름을 인정하고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추구하고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방법을 함께 발견하고자하는 태도, 그것이 ‘밀레니얼 리더십’이다.

 

책의 각장은 장거리 계주를 하듯 키워드를 ‘바통’처럼 이어받는다. 1장의 진심과 관심은 2장의 리드가 되고 2장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마법’은 3장 ‘리더의 코칭’으로 넘어가는 바통이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코칭의 불편함과 의미를 끌어내 ‘상대의 언어로 말하라’고 조언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학천재 윌(맷 데이먼)을 변화시킨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의 이야기 ‘굿 윌 헌팅’을 통해 감성과 공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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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열정을 넘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동기부여’의 중요성은 영화 ‘위대한 쇼맨’, ‘설득’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영화 ‘포드 V 페라리’ ‘히든 피겨스’ 속 캐릭터들과 상황들을 끌어내 이야기한다.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루며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특별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소통의 중요성과 창의적 리더십으로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동원된다.

 

더불어 ‘컨택트’와 ‘보헤미안 랩소디’로 소통을, ‘미드웨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선택과 그에 대한 믿음을, ‘인턴’으로 세대공감을, ‘쿵푸 팬더’ ‘미션’으로 생존의 비밀을, ‘포레스트 검프’로 자신만의 이야기의 가치를,  ‘어벤져스’와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장의 소제목들을 비롯해 한쪽으로 정리해둔 ‘영화 속 리더십 人사이트’ ‘리더십 人사이트’만 봐도 지금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추려진다. 진심과 관심, 다름의 인정, 동상이몽이기 십상인 상대의 언어와 특별함 일깨우기, 감성과 공감, 스토리텔링, 배려와 존중, 솔직함과 소통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와 리더십 구축이다. 

 

사실 저자가 언급한 영화들은 ‘귀띔’일 뿐이다. 저마다 다른 환경, 가치관과 생각, 경험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리더십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 덕목들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의 운영은 결국 저마다의 몫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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