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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테너 김현수, 바리톤 김주택,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랜선 합창단 100명이 함께 부르는 ‘사랑으로’ 장관

입력 2020-09-23 17:30 | 신문게재 2020-09-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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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메인3(메인콘서트)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교향시(Symphonic Poem) ‘핀란디아’(Finlandia Op. 26)가 오케스트라 선율에 실리고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yevich Rachmaninov)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Piano Concertos No. 2 C minor, Op 18)의 1, 3악장 ’모데라토-알레그로‘(Moderato-Allgro), 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Adagio Sostenuto)가 차례로 연주된다.

그 후로는 테너 김현수와 바리톤 김주택,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한국의 가곡, 오페라의 아리아, 영화 OST 등을 따로 또 같이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 100명의 대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성악가들이 한목소리로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10월 16일까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비대면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마포문화재단이 26일 메인콘서트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로 그간 볼 수 없던 시도에 나선다.  

 

04. 메인3(메인콘서트)
피아니스트 임동혁(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670인치 LED패널이 설치된 마포아트센터 체육관 내 특설무대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밀레니엄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테너 김현수와 바리톤 김주택, 소프라노 캐슬린 김 그리고 저마다의 집에 머물고 있는 100명의 구민합창단 ‘M콰이어’의 공연이 생중계된다.

M콰이어가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저마다의 장소에서 100개의 화면이 설치된 LED패널로 연결돼 특설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노래하는가 하면 사전 참가신청을 통해 선정된 100명의 랜선 관객들도 공연과 공연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소통한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는 애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50명의 북한 어린이 초청과 남한 어린이 50명 선발로 꾸린 평화의 합창단이 월드컵경기장 수변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북한과 시설관리공단이 난색을 표하면서 디지털 콘서트로 급전환됐다.  

 

김현수
테너 김현수(사진=브릿지경제DB,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100여개로 구성된 670인치 LED패널, AR과 VR 기술 등이 동원돼 100명이 넘는 이들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노래하고 생중계되는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는 기술적인 문제 등을 비롯한 다소의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도 가능한 새로운 합창방식이자 예술활동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場)이기도 하다.

이 무대에서 테너 김현수는 윤학준의 ‘마중’,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중 ‘사랑스러운 숨결’(Un‘aura Amorosa)을 선사한다.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 무대에서 선보일 가곡 ‘마중’에 대해 김현수는 “요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아트팝 가곡”이라며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1집 앙코르 공연 때 세종문화회관 솔로 무대에서 부른, 가을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랑스러운 숨결’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라 하면 강렬하고 지르는 듯한 멋있는 곡들이 주목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선율이 굉장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들은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이에 부족하지만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곡했다”고 덧붙였다.

바리톤 김주택은 김효근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소프라노 캐슬린 김은 김효근의 ‘첫사랑’, 샤를 구노(Charles Gounod)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중 ‘줄리엣의 왈츠’(Je Veux Vivre)를 독창한다. 

 

김주택
바리톤 김주택(사진=브릿지경제DB,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성악가들의 독창은 물론 김현수와 김주택이 부르는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Les Pecheurs de Perles)의 ‘신성한 사원에서’(Au Fond du Temple Saint), 캐슬린 김과 김현수가 한목소리로 선사하는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side Stoy) 중 ‘투나이트’(Tonight)도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랜선으로나마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설레는 맘이 크다. 랜선으로 하는 공연이지만 실제 현장감을 전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각오를 전한 김주택은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드리고자 경쾌한 이탈리아 오페라와 한국 가곡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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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캐슬린 김(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캐슬린 김은 “관중없이 생중계되는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 무대에서도 느껴지는 관중들과의 호흡, 반응 없이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생소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관중이 눈 앞에 있든 없든, 제 노래를 듣는 사람이 한명이든 만명이든 노래를 할 때만큼은 감정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제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할 것”이라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이니 좀더 친숙하고 최대한 편안하게 듣기 쉬운 곡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공연장 현장에 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티스트들과 각자의 집에서 화상으로 참여하는 100여명이 함께 부르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가 670인치 LED패널로 구현되며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테너 김현수는 클래식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식의 콘서트 참여에 대해 “설렘과 함께 기대가 된다”며 “요리나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멋있고 인상 깊게 봤었는데 클래식 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 같다. 항상 처음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무대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로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할 시기에 시민들의 참여로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많은 분들과 행복하고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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