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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반려’의 의미를 묻다

입력 2020-09-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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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반려견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사진=허미선 기자)

 

“미술관에 오기도 어렵고 와서도 힘들어 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피곤과 중압감에 찌든 중년 남자 그리고 ‘반려’ 동물들이죠.”

‘모두를 위한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다원예술 2020’ 주제 ‘무거운 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展(10월 4일까지)을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는 전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수의사, 조경사, 건축가 등 전문가들이 협업해 개를 중심으로 한 공간, 설치 및 영상 작품 등으로 구성된 전시로 국내외 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설치, 사진, 퍼포먼스,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매체 작품들을 개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반려견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중 김용관 작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사진=허미선 기자)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인류세-광장’ ‘고통스러운 반려’와 ‘소중한 타자성’ ‘더불어 되기’와 ‘자연문화’ 그리고 ‘움벨트’(Umwelt, 자기중심적 세계)를 키워드로 한 전시, 퍼포먼스, 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반려견과 동반한 관람객이 입장하는 미디어월부터 개판(?)이다. 인류를 대신해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에 먼저 태워졌던 러시아 모스크바 빈민가의 이름 없는 떠돌이 개를 3D 모션 그래픽 영상으로 재현한 김세진 작가의 ‘전령(들)’이 자리잡고 있고 있는가 하면 계단에는 개들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돼 있다.

미디어월에서 이어지는 전시마당에는 반려견들을 위한 작품들과 미로놀이를 할 수 있는 볏짚, 도그 어질리티(Dog Agility, 장애물 경주) 등으로 꾸린 김용관 작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가 펼쳐진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빨간색과 녹색을 보지 못하는 개들을 위해 파랑, 노랑을 주요색으로 한다. 김용관의 아크릴화 ‘푸르고 노란’과 단채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다가서면 보이는’을 비롯해 건축가 김경재의 ‘가까운 미래, 남의 거실 이용방법’ 등이 그렇다.

북한산 들개를 관찰한 사진작가 권도연의 ‘북한산’, 조경가 유승종이 자연문화의 양가성을 표현한 ‘모두를 위한 숲’, 1925년 알래스카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개썰매를 끌어 면역혈정을 옮긴 토고와 발토 등을 애견사료로 빚은 정연두 작가의 ‘토고와 발토-인류를 구한 영웅견 군상’ 등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덴마크 작가 한느 닐센&비르기트 욘센의 비디오 ‘보이지 않는 산책’, 영국의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안녕’, 네덜란드 작가 데멜자 코이의 ‘브리더’ ‘늑대들’, ‘정극북’을 거실의 개 버전으로 변주한 벨기에 데이비드 클레어보트의 ‘순수한 필연’, 독일 작가 베아테 귀트쇼‘의 ’PN#1’, 엘리 허경란의 ‘기다릴 수 없어’ ‘말하자면’ 등 영상 콘텐츠들도 만날 수 있다. 이들 콘텐츠들은 별도로 자리하기보다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모두를 위한 미술관’이라는 전시 주제를 강조하기도 한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반려견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시 외에도 김정선X김재리의 ‘신체풍경’, 남화연의 ‘큐리어스 차일드’(Curious Child), 다이애나밴드의 ‘숲을 둘러서서’, 박보나의 ‘봉지 속 상자’, 양아치 ‘창경원’ 등의 퍼포먼스와 알바니아 작가 안리 살라의 ‘필요충분조건’, 영국 데릭 저면의 ‘블루’, 스위스 장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등 스크리닝도 관람할 수 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미술관 마당에는 개를 위한 미래의 숲을 상상하는 조각스카웃의 ‘개의 꿈’이 펼쳐진다. 반려견과 동반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은 의무사항과 책임 숙지에 대한 문답표를 제출해야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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