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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재개관 국립국악원·중앙박물관·도서관 특별전…세 가지색 ‘역사’

[문화공작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닫았던 국공립문화예술 기관, 9월 28일 재개관하면서 3가지 전시도 다시 관람객 맞이
‘문화재 보존과학’을 주제로 한 국립중앙박물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국립중앙도서관 ‘아동·여성강제동원 기록전시’와 국립국악원 ‘북한민족음악 기획전_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입력 2020-10-06 17:30 | 신문게재 2020-10-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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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전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국립국악원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국가기록원·국립중앙도서관·동북아역사재단이 소장해왔던 일제강점기 자료 중 아동과 여성의 강제동원 관련 기록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고 선동하기 위한 신문기사 및 문헌 등을 공개하는 ‘아동·여성 강제동원 기록전시’(사진=허미선 기자)

 

교회, 광화문집회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을 닫아걸었던 국공립문화예술시설들이 지난달 28일부터 재개관했다. 이에 개막 며칠 만에 폐쇄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선보이던 전시들이 ‘드디어’ 관람객들을 만난다.

마스크, 손소독제,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온라인 사전 예약을 전제로 문을 연 국립문화예술기관들의 전시 키워드는 ‘역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보존과학’, 국립중앙도서관은 ‘강제노동’, 국립국악원은 ‘북한악기’를 주제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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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던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중 목조석가불좌상(사진=허미선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7일까지 진행예정이던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2주 연장하고 애초 8월 25일 열기로 했던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11월 15일까지)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는 문화재 보존과학과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빛으로 문화재를 탐구하는 과정을 풀어낸 특별전이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보물 제331호 금동반가사유상, 제91호 ‘기마인물토형기’ 등을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 10점과 청동기시대의 청동거울, 삼국시대 금 귀걸이, 고려청자, 조선백자,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등 등 57건 67점을 만날 수 있다.



CT, 엑스선, 성분 분석 등으로 제작방법과 내부구조, 상태 등을 밝힌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보물 제331호 금동반가사유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가시광선, CT 등으로 들여다 본 유물들이다. 엑스선 형광분석으로 성분을 알아낸 백제 무열왕 시절의 유리구슬, CT로 재료와 제작 시기 및 지역 등을 분석해낸 신라 유리잔, 앵무조개잔, 천연기념물 비단벌레 박제 표본, 고려와 조선시대 나전 등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은 문화재, 유물 등이 품고 있는 역사, 흔적, 문화 등을 밝혀내곤 한다. 쓰였다 지워진 글씨, 서화의 밑그림 등이 발견된 목간(木簡, 종이가 없던 시대에 글을 적은 나뭇조각), 복원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백자 백유 평상인물과 청자 상감 국화무늬 병, CT로 내부 구조와 기능을 알아낸 기마 인물형 토기와 청자 어룡모양 주자, 다양한 모양의 백자 연적, 사이펀의 원리로 제작된 계영배(戒盈杯,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경계하기 위하여 특별하게 만든 잔) 등을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사진=허미선 기자)

 

문화재보존 상태 점검, 진단, 복원 등에 대해 다룬 3부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2점, 고구려 쌍영총 고분 벽화와 이를 재현해낸 적외선 이미지, 개마총 벽화편 등을 볼 수 있다.

8월 7일 개막 며칠만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국립국악원의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도 6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국립국악박물관 3층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개방형 열람 공간 ‘공간이음’에서 진행되는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같은 데서 시작했지만 분단 70년 동안 다르게 진화한 북한민속악기와 민족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20년 동안 북한 음악 연구 결과물, 북한음악자료실 소장 및 북한자료센터 소장자료 100여점이 ‘프롤로그: 북녘 땅, 우리 소리-북한의 전통음악’ ‘북한의 음악인: 월북음악인·재북음악인’ ‘민족기악: 악기 개량, 배합관현악’ ‘민족성악과 가극: 피바다 춘향전 가극’ ‘민족무용: 최승희’ ‘에필로그: 화합의 노래, 남북교류’ 등 6부에 나눠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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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사진=허미선 기자)

 

특히 ‘민족기악’에서는 1950년대 민족악기 복구 및 개조 사업으로 개량된 민족악기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 오케스트라 구성을 위한 기존 악기의 개조·복구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옥류금, 21현 가야금, 장새납 등 15종류의 개량 민족악기들은 신기하게도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의 소리를 낸다. 이 악기들 앞 테이블에 마련된 노래, 악기 그림카드를 리더기에 꽂으면 벽면에 해당 악기 및 노래 연주 장면이 투사되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북한에서 실제로 취하고 있는 민족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한 배합관현악(配合管絃樂, 민속 악기와 서양악기를 배합해 연주하는 북한 고유의 관현악) 대형대로 전시된 악기들은 멀티미디어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제작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민족가극’에서는 북한에서 실제로 공연 중인 ‘춘향전’ 축소 모형을 만날 수 있다. 3개의 무대가 움직이는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흐름식 입체무대미술’은 배합관현악단 반주 음악과 더불어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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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사진=허미선 기자)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음은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맞아 구축된 ‘라키비움’(Larchiveum,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국립국악원이 꾸준히 수집한 북한음악 관련 자료들이 들어찬 ‘북한음악자료실’도 마련돼 있다.

13일 개막과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겪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아동·여성 강제동원 기록전시’도 재개관해 도서관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도형) 3개 기관이 소장해왔던 일제강점기 자료 중 아동과 여성의 강제동원 관련 기록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고 선동하기 위한 신문기사 및 문헌 등을 공개하는 전시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당시 강제동원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학교활동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을 1년 내내 여러 가지 노동활동으로 내몰고 급기야 노역에 강제동원된 이들의 이야기를 문서, 간행물, 신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획 전시연구관이 “일제의 가장 악랄한 만행을 보여준다”며 추천한 자료에서는 초등학교 6년 동안 ‘근로가구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강한 노동에 노출된 아이들의 비극과 일제 만행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의 ‘아동·여성 강제동원 기록전시’(사진=허미선 기자)

 

일부 유튜버, 극보수 역사학자 등에 의해 은폐되고 왜곡되는 현실에서 ‘아동·여성 강제동원 기록전시’는 익히 알려진 일제강점기의 강제노동이 아동과 여성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일깨운다.

이소현 국가기록원장은 개막 기자회견 당시 “논란 잠재우고 논의 진전시키기 위해 과거 사실 연구는 필수”라며 “간행물, 기록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쓰여져 있지 않다. 에도 시대 일본어를 해독해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몇 가지만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사실들, 자료들이 발굴될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강제노동이 국민들 관심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재는 사전예약제로 진행 중인 국립중앙도서관 방문자들에게 평일에만 공개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말은 임시휴관됐으나 17일부터는 주말에도 공개할 것을 논의 중”이라며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주말개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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