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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크고 무거워진 스마트폰으로 생긴 손가락 관절염

입력 2020-10-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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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원장_진료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관절이 있는 어느 부위에든 생길 수 있는데, 최근 손가락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손가락 관절을 일생 동안 최소 3000만번 이상을 사용한다고 한다. 손가락의 무리한 사용으로 과부하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손가락 관절의 퇴행은 빠르게 찾아온다.

손가락 관절염은 주로 손을 많이 쓰는 직장인, 운동선수, 요리사, 가정주부 등에게 찾아온다. 손가락 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사람들의 발병률이 높았다. 그러나 요즘엔 크고 무거워진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률이 높아졌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로 조작하다 보면, 손가락 안쪽 인대에 염좌가 생기기 쉽다. 염좌로 인한 통증을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무리해서 사용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적으로 변화돼 관절과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가락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손가락이 굵어지거나, 뼈가 돌출되기도 한다. 더 심해지면 손가락에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고 움직이면 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낮보다 인체의 활동량이 적은 밤에 관절 주변 근육의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통증에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통증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피로가 어느 정도 오래 누적돼 있다가 퇴행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심한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종종 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혼동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가락 관절염은 특히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든 손가락에 균등하게 통증이 발생하고, 손가락 중간 마디 쪽이 붓고 열감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관절염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가락 마디가 붓거나 손가락이 옆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로 피로해진 손가락을 위해 5분 정도 짬을 내어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보자.

우선 손가락에 힘을 줘 힘껏 펴서 5초, 다시 주먹을 쥐고 5초 유지한다. 오른손, 왼손 10회 반복한다.

다음으로는 한쪽 손을 쫙 편 다음 반대쪽 손으로 검지와 중지 사이, 중지와 약지 사이,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를 차례대로 벌리는 것을 각각 10초 동안 유지한다. 오른손, 왼손 10회씩 반복한다. 이 운동은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별 것 아닌 운동 같지만, TV를 보면서 혹은 짜투리 시간이 날 때 잠깐씩 시행하면 손가락 근육을 이완시키고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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