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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같이 굶자” 프로아나족, ‘척추측만증’ 부추긴다

입력 2020-10-13 07:10 | 신문게재 2020-10-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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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최근 10대 여성 청소년들 사이에서 ‘프로아나족’이라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프로아나란 찬성을 뜻하는 영어 ‘Pro’와 거식증의 ‘Anorexia’의 합성어로, 지나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이 극단적일 정도의 거식 행위를 하는 건 마른 몸매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 원인이다. 이들은 앙상한 몸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서슴지 않는다. 이들은 식사 후 구토하기, 음식 씹고 뱉기 등 살을 빼는 비법까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10대 여학생들의 SNS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앙상한 팔다리를 인증하며 ‘#굶기가 인생목표’, ‘#같이 굶자’ 등의 자극적 문구를 내걸고 거식 행위를 예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거식 장애는 성장기의 10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빈혈, 탈모 등은 물론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이 되며, 뇌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는 청소년기에는 성격 문제나 강박 장애 등 정신적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휘어지는 증상으로, 척추가 몸의 중심에서 틀어져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달라지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질환을 뜻한다. 보통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후천적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불량한 자세 유지, 운동 부족, 영양 결핍 등이 대표적인 이유인데, 프로아나족의 경우 성장기 자라나는 청소년의 뼈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측만증 환자 약 9만명 중 10대 여성 환자는 2만4000여명으로 그 비중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척추측만증 위험이 높은 청소년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는 척추 질환 발생 및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심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만약 외관상 골반이나 어깨가 어긋나 보이는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척추측만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로잡은 뒤 침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킨다. 또한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척추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해소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뼈, 근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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