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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약물중독에 스트레스까지…제 3세대 '디지털 치료제' 뜬다

입력 2020-10-20 15:51 | 신문게재 2020-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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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의료 시스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헬스케어 유망기술인 ‘디지털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부각한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향후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험급여 적용문제, 고령 환자 접근성 제고 등 적극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이나 장애 예방을 위해 앱, 게임, 증강현실(VR), 챗봇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약처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헬스와 달리 치료 효과가 입증된 디지털 기술로, 약·캡슐(1세대 치료제), 항체·세포(2세대 치료제)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의약품처럼 임상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검증받고 규제 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후 의사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되는 방식이다.

2017년 미 FDA가 피어테라퓨틱스사 ‘리셋’을 승인하면서 의료 영역에 포함됐다. 스마트폰 앱 형식인 리셋을 통해 알콜·대마 등 약물중독과 외상 후 스트레스 및 공황장애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프랑스의 볼룬티스(Voluntis)에서 제 2형 당뇨병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 앱 ‘인슐리아(Insulia)’의 허가 등 디지털 치료제의 FDA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제약회사가 디지털 치료제 시장 확보를 위해 개발사와 협약을 맺는 경우도 나온다.

디지털 치료제의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면서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규모는 올해 약 20억달러에서 2025년 7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주요국 보건 및 과학기술 당국과 투자자는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활용 촉진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규모는 7년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대해 해마다 40% 씩 증가해 2018년 말 기준 투자규모가 10억달러 이상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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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보험연구원)

 


한국도 지난 8월 과학기술 관계장관 회의에서 ‘코로나 이후 유망기술’ 30개 중 하나로 국내외 동향 디지털 치료제를 제시했고, 이에 대한 R&D 선점투자 및 선제적 규제 혁신 계획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임상과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갈 길이 멀다. 올해 7월 스타트업인 ‘뉴냅스’은 뇌 손상으로 시야장애를 치료하는 가상현실 기반 치료기술 ‘뉴냅비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디지털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어 호흡기 질환 재활을 돕는 디지털 치료제와 노인성 질환인 근감소증 치료 앱 등이 개발 중이다.

보험연구원의 김윤진 연구원은 “디지털 치료제의 급격한 성장 속도에 맞춰 규제 마련 및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용 확산에 따른 수가 적용 문제와 고령 환자의 디지털 소외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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