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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빈 안무가(사진제공=국립발레단)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을 취소·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해온 국립발레단이 ‘해적’(Le Corsaire 11월 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2020년 첫 대면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 페름 발레스쿨,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송정빈이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버전의 3막짜리 원안무를 2막 6장으로 재안무한 작품이다.
애초 6월 공연예정이었지만 반복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습진행이 어려운데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돼 배송돼야할 의상 및 무대세트 문제로 잠정 연기된 상태였던 ‘해적’으로 송정빈은 첫 전막발레 안무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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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해적’ (사진제공=국립발레단) |
‘해적’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의 동명 극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해적단 두목 콘라드와 노예시장에서 팔려갈 위기에 처한 그리스 소녀 메도라의 사랑, 해적들의 욕망과 우정, 배신과 의리 등을 다룬다.
이번 ‘해적’은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그리스 소녀 메도라와 터키인 궐나라를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와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설정하고 해적단 2인자 비르반토, 노예로 팔릴 포로였지만 콘라드의 배려로 해적단에 합류한 충신 알리 등과의 우정과 배신 등에 주목해 각색됐다.
보다 빠른 전개와 다이내믹한 장면들로 무장한 송정빈의 첫 전막발레 안무작에는 국립발레단의 쟁쟁한 무용수들인 박슬기·김리회·박예은(이하 공연일 순), 이재우·박종석·허서명, 김기완·구현모·하지석이 각각 메도라, 콘라드, 알리로 분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