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B그라운드]DG 데뷔 ‘I Am Hera’ 소프라노 박혜상 “나다움, 한국 가곡…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음에!”

입력 2020-11-13 18: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사진=허미선 기자)

 

“도이치 그라모폰(이하 DG)과의 앨범 작업은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었어요. 많은 분들이 틀에 박힌 걸 먼저 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정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로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다운 것에 대해 고민했어요.”

DG 데뷔음반 ‘I Am Hera’ 발매와 이를 기념하는 리사이틀(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0일 롯데콘서트홀)을 앞두고 1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박혜상은 “나다운 선곡과 프로그램”에 대해 밝혔다.


◇‘나다움’에 대한 고민 담은 ‘I Am Hera’
 

박혜상 I AM HERA_앨범_FINAL
박혜상의 DG 데뷔음반 ‘I Am Hera’(사진제공=유니버설)
“틀에 박힌 걸 먼저 하는 게 안정적인가, 남들이 좋아하지 않을 듯해도 내가 불러서 좋아지게 하는 것도 도전 아닐까… 10번을 넘게 고민했어요. 이 상황과 환경에 맞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장 나다운 레퍼토리를 짜느라 노력했죠.”



이같은 고민 끝에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 중 ‘잔인한 순간’(Che fiero momento), 자코모 푸치니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 조아키노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Una voce poco fa),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중 ‘어서 오세요, 내 사랑’(Deh vieni, non tardar‘) 등과 서정주 시에 김주원이 곡을 붙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까지 총 18곡이 수록됐다.

현장에서 박혜상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Ilya Rashkovskiy) 반주에 맞춰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만일 원하신다면’(Vedrai, carino),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음성’ 그리고 음반에 수록된 나운영 작곡의 가곡 ‘시편23’을 선사했다.

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사진=허미선 기자)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로지나는 부와 명예가 아닌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이해하고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는, 자아가 강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분이 닮고 싶은 캐릭터죠.”

이어 “삶의 어려움과 고난을 헤쳐 나가는 상황에서도 절대 유쾌함과 줄거움을 잃지 않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며 평소의 ‘행복론’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아무리 대단해도 본인이 원하지 않은 것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진짜 자신이 원하늘 걸 얻는 것이 행복이라고 늘 생각했거든요. 로지나를 비롯해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돈 지오반니’의 체를리나 등) 수록곡 대부분이 수브레트(Soubrette, 오페라나 오페레타 중 순진한 아가씨) 아리아인데 힘들지만 즐거움을 잊지 않는 그들의 롤들이 마음에 들어요.”

그는 “제 음악의 가치 안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제 음악의 가치는 잘 드러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오페라는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장르예요. 항상 동료와 액팅, 오랜 리허설 시간과 소통이 필요하죠. 골방에 갇혀 혼자 연습만해서 가능하지 않거든요. 그렇게 튀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DG와의 협업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음에”

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사진=허미선 기자)

 

“제 앨범이 DG의 올해 첫 정식 녹음이었어요. DG측에서도 괸장한 도전이었죠.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서 오케스트라도, 저도, 지휘자도 너무 행복하게 녹음했어요.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어요.”

애초 독일 베를린에서 녹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스트리아 빈 교향악단(Wiener Symphoniker), 지휘자 베르트랑 드 빌리(Bertrand De Billy)가 함께 한 녹음작업에 대해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다시 느끼고 웃음이 넘치는 시간”이라고 표현한 박혜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초 ‘헨젤과 그레텔’의 그레텔 역으로 메트 오페라 데뷔를 앞두고 있었지만 취소됐고 체를리나로 함께 하기로 한 ‘돈 조반니’ 역시 무산됐다. 

 

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사진=허미선 기자)
“코로나19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잖아요. 안타깝기는 했지만 저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어요.”

‘I Am Hera’에는 서정주 시에 김주원이 곡을 붙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와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 2개의 한국 가곡이 실렸다. 그는 “왜 지금까지 한국가곡을 안했나 싶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좋아해 주고 신선해 했다”고 녹음 당시를 회상하며 “앞으로 더 많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한국 가곡을 부른 이유 역시 ‘나다운 음악’의 일환이다.

“한국 가곡을 부른 이유는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 한국의 작곡가와 문화를 알리고 싶은 책임감도 있었지만 제 프리 스피릿을 전달하기에 한국 곡만한 게 없었어요. 한국 곡 뿐 아니라 아프리카, 스페인에서 온 곡, DG나 외국인들에게는 낯설 곡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어 “아무도 불러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 곡은 DG 입장에서는 낯설다. 그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며 “그 도전에 후회는 없어요. 한국 가곡을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대든, 앨범이든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어요. 항상 아쉬운 마음이죠. 하지만 순간의 만족 보다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한 후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로 인해 성장한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그렇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성악가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스스로 자랑스럽게 성장할 과정 중에 있는 박혜상은 11월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리사이틀 준비에 한창이다. 이 리사이틀에서 부를 곡들에 대해 박혜상은 “프랑스 곡들은 포스트코로나를 생각하며 희망을 담은 선곡”이라고 설명했다.

“몽살발헤의 ‘다섯 개의 흑인 노래‘는 물음표로 남겨두고 싶은 곡이에요. 올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전쟁도 많았고 테러도 있었어요. 슬픔을 그대로 안고 무너지는 곡이 아닌, 슬픔을 현실로 받아들이며 풀어가는 방식이 색다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곡은 정갈하고 아름답지만 저는 발칙한 생각을 하면서 부를 거예요. 그 비밀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구리시의회

세종특별자치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