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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시중은행, 대출 브레이크 본격화

입력 2020-11-16 15:01 | 신문게재 2020-1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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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로고
(연합)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인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평균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마통 신규 발급 건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대출 자체 DSR 기준을 강화하거나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마통 신규 발급 건수는 4만1424건으로 전월(6만2920건) 대비 34.1%(2만1496건) 감소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에 따른 가계대출 급등세를 막기 위해 기본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마통 평균 금리가 오른 탓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달 마통 평균 금리가 3%대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지난 10월 마통 평균 금리는 3.05%로 전월(2.98%)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2.95%에서 3.01%로 0.06%포인트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64%, 2.58%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마통 평균 기준금리가 9월 0.73%에서 0.78%로 0.05%포인트 증가한 반면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는 이 기간 1.13%에서 1.12%로 0.01%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기준금리가 0.68%에서 0.78%로 0.10%포인트 올랐고 가감조정금리는 1.80%에서 1.83%로 0.03%포인트 축소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연봉이 삭감되는 일이 빈번해지자 마통을 개설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을 조이라는 경고를 하면서 은행들이 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한도를 줄이는 와중에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마통 수요가 꺾인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일부 주담대 상품 판매 중단에도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1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신규 취급을 한시 중단한다. 내부적으로 정해둔 한도 소진이 임박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상품은 가가호호담보대출(MCI), 변동금리모기지론(MCG), 원클릭모기지론(MCI), 혼합금리 모기지론(MCI, MCG), 아파트론(MCI, MCG), 월상환액 고정형 모기지론(MCI, MCG)이다. MCI나 MCG 대출을 이용하면 돈을 빌리려는 집주인이 소액임차보증금만큼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는데, 대출이 중단되면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연말까지 MCI, MCG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부터 주택관련대출을 취급할 때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강화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지난 9월과 10월에 이미 일부 대출의 DSR 기준을 조정한 상태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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