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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이렇게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존재 '인간'…샹탈 조페 개인전 ‘틴에이저’

입력 2020-11-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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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조페
샹탈 조페 개인전 ‘틴에이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갤러리 입구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풍기던 초상화 속 인물은 2층의 또 다른 그림에서 채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의 리만머핀에서 서울에서의 샹탈 조페(Chantal Joffe) 첫 개인전 ‘틴에이저’(Teenagers, 2021년 1월 29일까지 리만머핀)가 한창이다.

패션 매거진 속 아름다운 여성들과 스타들의 초상화, 누드 등 인물 사진을 소재로 작업을 하던 샹탈 조페는 “보면서도 아무도 보는 척 하지 않는 포르노그래피 속 모델 사진에서 죽은 듯한 눈이 인상적이었다. (포르노) 잡지가 버려지면서 진짜 죽는 느낌의 그들을 그림으로서 회생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샹탈 조페
샹탈 조페ⓒ Isabelle Young(사진제공=리만머핀 서울)

 

그렇게 실제 인물이 아닌 사진, 잡지, 화보 등 속 알려진 스타, 누드모델 등이 주를 이루던 샹탈 조페의 회화 작업은 2004년 딸 에스메 출생 후 그 대상이 달라졌다. 에스메를 비롯해 딸의 친구들, 조카, 친구의 아들 등 10대를 모델로 삼은 이유를 조페는 “빠르게 변화하는 존재, 인간의 목도”로 꼽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딸과 친구들을 보며 인간이 “변화하는 존재”이며 그 변화를 가장 다니내믹하게 보여주는 연령대가 “10대”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막 태어나 시시각각 변하는 딸과 동년배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 조페의 신작들은 그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빠른 붓 터치, 친밀감 혹은 인물이 지닌 10대 특유의 위풍당당함을 담은 캔버스의 크기 등을 특징으로 한다.  

 

샹탈 조페
샹탈 조페 개인전 ‘틴에이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갤러리 입구 중후한(?) 열두살의 벨라는 2층의 또 다른 그림에서는 10살도 채 안돼 보이는 앳된 모습이다. 3미터짜리 캔버스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빠르게 그려낸 ‘위풍당당’ 조카 알바, 작은 캔버스로 친밀감을 드러낸 침대 위 딸 에스메와 친구 카를로타, 성별을 깨닫기 전 경계에 선 16세 소년 프레이저….



캔버스 밖으로까지 뻗어갈 듯한 10대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여성으로서 강인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페미니즘’ 차원이 아닌, 점점 당당해지고 누구도 가두지 못하는 성장기 소녀의 변화다.

2층 마지막 벽에 전시된 ‘프레이저와 에스메 III’ 속 소년소녀는 일주일 차이로 태어나 평생 친구였지만 10대에 접어들면서 가깝지만 미묘하게 거리를 두는 관계가 된 변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샹탈 조페
샹탈 조페 개인전 ‘틴에이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6명의 인물들은 가장 에너지 넘치는 시기를 보내며 미래에 대한 열정과 당당함을 지녔으면서도 지친 표정, 십대 특유의 반항기, 어른들은 관심도 없는 그들만의 비밀, 흥미로운 대상을 발견한 듯 호기심으로 반짝 거리는 눈빛 등 전혀 다른, 저마다 숨겨진 에너지, 느낌, 성향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새삼 ‘변화’하는 존재인 인간을, 그리고 저들 나잇대였던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경험은 덤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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