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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독일가곡은 그 나라의 풍경”…‘베이스 연광철+피아니스트 김정원 듀오 프로젝트 ‘향수’

[Culture Board] 베이스 연광철·피아니스트 김정원 리사이틀 '향수'

입력 2020-11-18 18:00 | 신문게재 2020-11-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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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광철(왼쪽)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사진제공=오드포트)

 

“독일 가곡은 그 나라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함부르크, 뮌헨, 비엔나 등 어디는 산이 많고 또 어딘가는 들판만 있고 어느 도시는 강이 아름답고…독일 가곡을 들으면서 혹은 부르면서 그런 풍경을 떠올리곤 하거든요.”

17일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독일가곡 음반 발매와 더불어 24일 듀오 리사이틀 ‘향수’(鄕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앞두고 있는 성악가 연광철은 독일가곡을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베를린, 빈, 런던, 파리 등의 오페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올랐으며 쟁쟁한 바그너 전문 성악가들의 오페라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Bayreuth Festival) 등을 20년 넘게 함께 한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오페라 가수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1951년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바이로이트에서 출범한 음악축제로 게잠트쿤스트베르크(Gesamtkunstwerk, 종합예술작품)의 대가 바그너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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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 ‘향수’를 선보일 피아니스트 김정원(왼쪽)과 베이스 연광철(사진제공=오드포트)

한국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도 사랑받는 그는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으로부터 ‘캄머쟁어’(Kammersanger, 왕정시대 왕이 최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궁정가수’라는 뜻으로 현재는 독일어권 최고의 성악가에게 주어진다) 호칭을 수여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 한 독일가곡 앨범에는 연광철의 표현처럼 독일 곳곳의 풍경을 시적 은유로 표현한 가사들이 돋보이는 슈베르트의 ‘송어’ ‘봄에 대한 믿음’,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과 같이’, 브람스의 ‘오월밤’, 슈트라우스의 ‘내일이면’ 등의 가곡 16곡이 담겼다.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등으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슈트라우스의 낯설지도 모를 16곡의 가곡은 시적이고 은유가 넘치며 목가적이다. 

선곡에 대해 연광철은 “그 동안 바그너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 보니 가곡으로 한국 관객들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성악가로서는 오히려 어려운 작업이지만 슈베르트의 ‘송어’ 등 잘 알려진 가곡으로 꾸며보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열리는 두 사람의 듀오 리사이틀 ‘향수’에서는 음반 수록곡을 비롯해 슈베르트의 ‘비밀’, 슈만의 ‘나의 장미’, 스트라우스의 ‘나는 내 사랑을 품에 안고’, 휴고 울프의 ‘미켈란젤로 가곡’ 그리고 김순애의 ‘사월의 노래’ ‘그대 있음에’, 나운영 ‘가려나’, 김동진의 ‘가고파’ 등 한국 가곡들이 불리고 연주된다.

스스로를 “텍스트를 중시하는 오페라 가수”라고 표현한 연광철은 듀오 리사이틀 선곡에 대해 “콘셉트가 스토리텔링”이라고 귀띔했다. 곡과 곡이 한편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음반에 수록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추가곡들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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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현장의 베이스 연광철(사진제공=오드포트)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리사이틀의 문을 여는 슈베르트의 ‘비밀’에 대해 연광철은 “‘비밀’인 내 여자친구의 눈빛을 설명하며 ‘웃음과 눈물’을 노래하는 식”이라며 “이야기가 이어지게끔 하는 ‘스토리텔링’, 내용에 중점을 두고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프의 ‘미켈란젤로 가곡’과 ‘사월의 노래’ ‘그대 있음에’  ‘가려나’ ‘가고파’ 등 한국 가곡은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들”이라고 덧붙였다.

연광철과 함께 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리사이틀 제목 ‘향수’에 대해 “14세부터 빈에 살면서 고국에 대한 아픔에 가까운 향수를 느꼈었다”며 “한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현재는 제2의 고향이 돼버린 빈이나 유럽에 대한 향수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능가할만큼 짙다. 그 향수를 독일어 가곡으로 달래고자 지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피아니스트다 보니 곡을 멜로디컬적으로 해석하곤 해요. 이번 음반작업과 리사이틀 연습으로 연광철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강조돼야하는 가사와 단어, 그래서 강조돼야하는 음악적 부분, 뉘앙스의 표현 등을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께서도 피아니스트 입장에서의 생각을 기꺼이 들어주시고 시도해주셨죠. 한마디로 정리하면 ‘열려 있는 완벽주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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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 ‘향수’를 선보일 피아니스트 김정원(왼쪽)과 베이스 연광철(사진제공=오드포트)

김정원의 말에 연광철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사운드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슈베르트가 살았던 그 옛날 집 등은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저도, 김(정원) 선생도 갔었다. 그렇게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같은 그림을 그리면서 소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0회 가량의 유럽 공연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은 연광철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겪고 있을 이들을 위한 위안과 위로의 곡으로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이 같이’와 슈베르트 가곡들을 추천했다. 연광철은 “특히 슈베르트의 곡들은 구체적 대상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롭고 이 (코로나19) 시대가 되기 전 어디나 오갈 수 있었던 때에는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최전선에 있다가 한발 물러나 스스로를 돌아볼 때 좋은 곡들이죠. 보지 못한 화분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꽃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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