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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각자도생’의 시대

입력 2020-11-19 14:50 | 신문게재 2020-1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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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증명사진
문경란 건설부동산부 기자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대화의 주요 화젯거리 1위는 단연 ‘부동산’이다. 그런데 집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모두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이다. 


집이 있는 사람은 “실거주 1채인데 안 내던 세금을 갑자기 수천만 원씩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부담이다”, “정부는 가진 집 팔라고 말만 하지 대출, 임대차법 등 겹겹이 규제에 정작 매수자는 접근도 못하게 만들어 팔지도 못하게 됐다”며 푸념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불만을 넘어 분노 상태다. 특히 정부가 최근 연소득 8000만원 초과 고소득자들의 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하자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000만원 실수령액은 얼만지 알고나 발표한 것이냐”며 “자고 나면 집값은 ‘억’이 올라있는데, 4인 가족 외벌이로 벌어 생활하고 남은 돈으로 집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책은 한마디로 현금 부자만 집 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렇게 서민들 실상은 모르는 채 곡소리 나는 규제만 해대는데 우리는 왜 수긍하기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인가”라며 꼬집었다.

결국 집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이제 ‘각자도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다. 잘못이 드러나도 사과조차 하는 사람 하나 없고, 해결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각자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 온라인 카페, 카카오톡 등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피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이번 신용대출 대책 역시 나오자마자 온라인에서는 “1억원이 기준이니 부부 각각 9500만원씩 받으면 된다” 등 다양한 우회 수단이 거론되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문경란 건설부동산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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