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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서울시장의 덕목

입력 2020-11-22 15:14 | 신문게재 2020-1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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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

제38대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성부 판윤으로 치자면 제2071대에 해당한다. 한성판윤은 어떤 자리인가? 정2품 중앙관직으로 종2품 외관직인 도지사나 광역시장보다 한 급 높았다. 또 궁궐 호위 및 치안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로 의정부의 좌참찬 우참찬 그리고 6조 판서와 함께 9경(卿)의 하나로, 매일 편전에서 국왕과 정사를 논하는 상참(常參)에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황희, 맹사성, 이덕형, 민영환 등 한성판윤의 면면을 보면 정승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서울시장은 지금도 중요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선출직으로는 대통령 다음의 2위 자리이다. 이에 더하여 이번 보궐선거는 미니 대선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 부산 동시 선거, 문재인정부 말기 평가, 선거 후 곧바로 시작될 대선 레이스까지.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자 풍향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양 당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덤빌 수밖에 없다.

정치적 의미가 크게 부각될수록 우려되는 바 역시 커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시장은 중요한 선출직임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무 행정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서울시장 후보자는 일반 정치인과는 다른 덕목이 요구된다.

첫째, 미래 비전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서울은 1394년 천도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학대사가 천년수도의 자리를 찾다가 기가 약한 낙산을 보고 500년으로 깎아서일까. 천도 이후 500년만에 조선의 국운도 다하고,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 수도로서의 위상도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이제 새로운 서울시장은 서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앞으로 500년을 발전해나갈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뉴욕이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을 지속하듯이 새로운 500년을 발전할 원대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상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울은 1000만 인구가 말해 주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대도시다. 이런 거대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간 상생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느 한편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고려해 편가르기를 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진보와 보수, 부자와 빈자, 대기업과 소상공인을 상생의 커다란 틀 안에 하나로 뭉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는 상생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덕목은 바로 ‘정치감각 플러스 비즈니스 마인드’이다. 민선단체장 선거가 시작되면서 좋아진 점도 많지만 그 폐해도 너무 많이 노정되었다. 특히 행정경험이 없는 시장이 들어설 때면 어김없이 전시행정의 폐해가 나타났다. 이번 서울시장은 서울과 연관된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또 즐기는 모든 것을 고루 살펴 하나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 서비스를 펼쳐야 한다. 이것은 정치감각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마인드만 있어서도 안된다. 정치감각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더해질 때 비로서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인사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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