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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삼성폰·현기차의 실수

입력 2020-11-23 14:19 | 신문게재 2020-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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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중국은 세계최대시장이다. 세계의 모든 기업이 중국을 향해 돌진하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도,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차(현기차)도 그랬다.

삼성스마트폰 갤럭시는 2012~2013년 한때 중국시장 점유율 20% 돌파하며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요즘은 0~1%대로 헤맨다. 망신스럽기 그지없다. 현기차도 마찬가지다. 왜들 그럴까?

스마트폰의 금년 3분기 중국시장 점유율 랭킹을 보면 1위 화웨이 36.3%, 2위 비보 17.5%, 3위 오포 16.0%, 4위 샤오미 14.8%, 5위 애플 10.2%, 삼성폰은 1.2%다. 중국 4개 업체의 합이 84.6%에 달한다. 이판에서도 비싼 값의 애플은 두자리 숫자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넉넉한 이익을 누린다.

삼성폰의 첫 번째 충격은 2014년 3분기에 있었다. ‘대륙의 실수’, 창업 4년 밖에 안되는 ‘좁쌀’ 샤오미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며 혜성과 같이 등장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과 나이도 1살 차이인 동년배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의 ‘가성비’와 ‘인터넷 유통’이라는 혁신적인 놀라운 솜씨로 샤오미를 돌풍처럼 떠오르게 했다.

이제 삼성은 중국인에게 신뢰를 잃은것일까. 중국의 디지털 평가전문채널 ‘러메리얼’은 2016년 삼성노트7 폭발사고때 삼성SDI 배터리 사용을 인정했으면서도 ‘중국판 노트7은 안전하다’는 성명을 발표해 중국인들의 반감을 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과 인도시장에서도 샤오미, 오포, 비보는 위협적이다.

2012년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그룹 현기차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6.5% 기아차 3.5% 합 10.0%를 돌파, 폴크스바겐 18.4%, GM10.4%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1월~9월까지의 점유율은 현대차 2.1%, 기아차 1.1% 합 3.3%로 추락했다.

1위 이치폴크스바겐(VW), 2위 상해 VW, 3위 상해GM, 4위 등평닛산, 5위 지리기차, 6위 장안기차, 7위 등평혼다, 8위 이치토요타, 9위 광치혼다, 10위 북경현대, 11위 동풍열달기아 순이다.

현대차그룹의 부진한 실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부동산투자가 꼽힌다. 중국에서 잘 나가던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삼성동 한전 땅을 10조55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 금액이라면 중국 지리차가 인수한 볼보같은 선진자동차회사를 인수하고도 남는다. 같은 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네바다주에 50억달러 이상의 기가팩토리배터리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17년 일부를 완공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베터리셀의 대량생산에 나섰다. 구글은 같은 해 알파고를 만든 인공지능 개발회사 딥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자동차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자율주행차의 핵심요소는 인공지능(AI)이다.

현대차그룹이 땅 구입후 6년째 착공도 못하고 지지부진한 시간을 보낼 때 경쟁기업들은 기술투자와 M&A에 아낌없이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이 10조원을 땅이 아닌 기술투자에 투입했다면 중국시장에서의 몰락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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