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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나만의 팁'

[즐거운 금요일] 명상과 바느질, 취향 저격 맥주까지… "슬기로운 집콕 생활"

입력 2020-11-27 07:00 | 신문게재 2020-11-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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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1.“그거 나한테 팔아요.” 두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최근 소잉(바느질) 스쿨에 다니는 재미에 빠졌다. 딸의 잠옷을 만들기 위해 구입한 미싱 구입처에서 무료로 시작한 단기 강좌를 듣고는 12주짜리 수업을 추가 등록했다. 재료비 별도로 수강료가 제법 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을 만드는 기쁨이 남다르기 때문. 최근에 만든 마스크 스트랩은 아이의 유치원 엄마들이 보고 팔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2.재택 근무가 길어진 B씨는 회사에 다닐 때 보다 더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여유도 잠시. 도리어 처리해야 할 일의 단계는 더 늘었기 때문이다. 사내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통해 수시로 진행 상황을 보고받지만 피로도는 더 쌓이는 느낌이다. 이에 출근 시간에 맞춰 해외 유명 명상 앱 캄(Calm)을 틀고 하루를 시작한다. 일주일의 체험 기간을 거친 뒤 결제한 1년치 앱 이용료는 59000원. 명상, 휴식, 수면을 도와주는 이 앱은 국내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정신적 포만감이 남다르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시대, 슬기로운 집콕생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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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호흡법과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진 명상 콘텐츠.(사진제공=캄)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근무를 6개월 이상 경험한 근로자들이 피로감과 번아웃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2020년 우울증 진료 건수가 늘고 자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5.9%나 늘었다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 인덱스 컨퍼런스에 의하면 코로나의 장기화가 근무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는 흥미로운 발표가 있었다. 일과 일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의 경우 지난 6개월 간 더 많은 회의와 즉석 통화를 경험했으며 전보다 더 많은 채팅과 간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명상이 근무 중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미 유튜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명상 콘텐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마음 챙김 수단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것. ‘명상’을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만 200만개 이상. 청아한 싱잉볼(몸의 진동수를 조절해주는 명상 용품) 음악만을 모아놓은 콘텐츠부터 자연소리 ASMR, 좋은 글을 읽어주는 영상은 관련 키워드를 넣으면 가장 먼저 뜨는 인기 아이템이다.



글로벌 명상수면 앱으로 꼽히는 캄은 전 세계 9000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에는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한 이용자는 “종교색도 없고 국내 전문 성우들이 내레이터로 참여한 부분의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다”는 후기를 남겼다. B씨의 경우 호흡 프로그램과 일주일 분량으로 제공되는 불면증과 자신감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처하는 콘텐츠에 가장 놓은 점수를 줬다.


◇편의점 순례할 맛 난다 ‘수제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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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과 맥주 업계의 이색 콜라보도 경쟁하듯 펼쳐지고 있다. 재미와 맛을 한번에 잡은 맥주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해당 제품을 찾기 위해 편의점을 순례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7일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는 ‘유미의 위트 에일’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한 제품으로 500ml 캔맥주로 출시됐다.

캔맥주 디자인은 웹툰 속 주인공인 유미가 좋아하는 것들로 구성돼 ‘찐팬’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핸드앤몰트 마케팅 담당자는 “직장, 연애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유미와, 유미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2030 세대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행히 수제 맥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진 기존의 충성고객과 웹툰을 보지 않은 소비자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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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을 겨냥해 출시,큰 인기를 끈 곰표맥주.구두약 느낌의 말표 맥주.(사진제공=CU)

 

유동골뱅이의 캔을 본 딴 맥주는 세븐일레븐에서 없어서 못파는 인기 맥주다. 골뱅이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협업으로 탄생, 양념의 매운맛과 잘 어울리도록 달고 고소한 맛을 부각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곰표 밀가루, 말표 구두약 맥주 등 펀 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씨유는 얼마 전 제주 설화 ‘선문대 할망’을 모티프로 한 네 번째 이색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품절이 잦은 곰표와 말표 맥주에 지친 소비자들의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씨유의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46.0% 늘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이 제품들을 구한 인증샷과 동네 편의점에서 들어오는 시간대를 공유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씨유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관계자는 “작년 880억원대였던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주세법 개정과 맞물려 올해 말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 이슈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해당 맥주의 인기가 뜨겁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스토리를 가진 맥주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집에 재봉틀 있다 ‘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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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소잉(재봉틀)의 인기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침투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경향에 발빠르게 대처해 재봉틀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소잉팩토리’ 팝업스토어를 열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미싱 업체가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경우는 유통업계에서도 드문 일로 분석된다.


앞서 밝힌 A씨도 처음에는 문화센터에 등록해 기본기만 배울 생각이었다. 스스로를 ‘곰손’으로 알고 있었다는 그는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기초반은 마감된 상태였다”면서 “억울한 마음에 어떤 종류가 있나 매장에 구경간 김에 구매와 함께 클래스까지 등록했다. 하다 보니 재미도 있지만 몰랐던 솜씨까지 발휘하게 되어 주변에 만들어 선물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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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롯데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브라더 미싱.(사진제공=롯데백화점)

 

전문가들은 바느질이야 말로 시간 보내기와 집중력을 키우는 데 특효약이라고 조언한다. 성별과 나이도 무제한이다. 인천 청라에서 소잉 스쿨을 운영 중인 백근하(33)씨는 “늙은 여성들이나 재봉틀을 쓸 거란 생각은 오래 전 이야기다. 실제로 수강생의 30% 정도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대 시절 급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부모에 의해 바느질 수업을 1년간 받았던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되면서 패브릭과 부자재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에서 오랜 기간 천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효정(40)씨는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안감과 겉 천의 경우 일반 면 40수와는 다르다”면서 “확실히 문의가 많아졌다. 자신만의 마스크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이 늘어나서 인지 DIY에 필요한 각종 참과 레이스까지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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