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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공지능이 미래다"… 끝없는 진화, 불붙은 기술경쟁

[테크리포트-인공지능] 1940년대 논리학자 인공 뇌 연구서 태동…빅데이터 딥러닝 만나 부활
IBM, 구글 실생활에 사용…지능형 플랫폼 교환 예고
삼성·현대차·SK도 AI 연구에 박차…IOT·자율주행 기술 급속한 발전

입력 2020-11-30 07:10 | 신문게재 2020-11-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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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고리즘 활용한 작품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작품. (연합뉴스)

 

인류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은 지난해 “인공지능(AI)의 실력을 사람이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며 반상을 떠났다. 이 9단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AlphaGo)’와 펼친 세기의 대국에서 1승 4패로 졌다. 하지만 그에겐 뼈아픈 이 패배가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서는 AI시대의 개막을 알린 신호탄이 됐다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 1940년대 인공 뇌 연구서 태동… 빅데이터·딥러닝 만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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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기계들의 시대, 바야흐로 AI의 시대다. AI는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활동을 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음성인식 기술인 애플의 ‘시리(Siri)’를 비롯해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 등이 대표적이다.

1940년대에 미국 과학자 워런 맥클록과 월터 피츠의 인공 신경망 연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1950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 서서히 진화했다. AI 연구는 1980년대 반짝했다가 2000년대 들어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만나면서 부활했다.

딥러닝은 AI가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세돌과 커제를 꺾은 알파고는 온라인 바둑 고수들의 기보(바둑돌을 두는 방식) 16만개의 빅데이터를 확보해 3000만개 이상의 착점을 학습했다. 알파고 개발팀은 슈퍼컴퓨터에 바둑을 가르치기 위해 일일이 바둑의 논리를 알려주는 대신, 간략한 바둑 규칙만을 알고리즘으로 짜 놓은 후, 수많은 프로 바둑기사들의 실제 기보 데이터를 입력했다. 이는 인간이 바둑을 1000년 학습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문제는 이것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인류 지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슈퍼 AI가 30년 내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핵전쟁 등의 위험을 막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AI 경쟁력이 미래의 패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인식 아래 AI 기술 주도권 유지를 국가 최상위 과제로 선언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AI 분야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서겠다는 ‘AI 굴기’를 표방하고 있다. 독일·영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도 총력을 다해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 세계 AI시장 규모를 2020년 총 1565억 달러(약 186조원)로 지난해보다 12.3% 증가할 것이며 2024년에는 3000억 달러(약 356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IDC는 2023년 기준 중국의 AI 시장이 119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중국의 4.5% 수준인 6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슈퍼 AI’ 30년 내 도래…삼성·현대차·SK도 연구 박차

 

현대차그룹,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력
현대차그룹이 AI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한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상황이 이렇자 IBM, 구글은 물론 삼성·현대자동차·SK 등 기업들도 AI를 미래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구상에도 AI를 빼놓을 수 없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AI 기술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D램과 같은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NPU는 딥러닝만을 위해 고안된 반도체로 ‘AI 가속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 스마트폰은 GPU와 함께 NPU까지 함께 탑재되는 추세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애플 ‘A12 바이오닉’, 삼성전자 ‘엑시노스 9820’, 화웨이 ‘기린 980’ 등에는 NPU가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는 NPU가 장착된 AI 반도체 시장이 매년 52% 성장해 지난해 43억 달러에서 2023년엔 343억 달러(약 40조67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시스템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3%에서 30%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발탁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SKT,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
SK텔레콤 연구원이 AI 반도체 ‘사피온X220’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자체 개발한 NPU 기반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도 있다. 이 칩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딥러닝 연산속도가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또한, 현재의 GPU보다 전력소비 효율면에서 나을 뿐 아니라, AI에 필요한 병렬수행 작업이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AI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이다. 주행 중 전방에 나타난 물체에 대한 판단, 주변 환경 인지, 주행 경로 설정 등을 사람 대신 AI가 맡게 된다. AI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아 온 분야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미국 인텔, 엔비디아와 AI 기반 통합 제어기·센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중국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로 대표되는 음성인식 AI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초기에는 음성 인식 오류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매끄러운 자연어 처리뿐 아니라 이미지 인식까지 가능하다. 현재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기기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10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AI는 의료, 국방, 유통, 교육, 게임 등에 접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을 게임 서비스에 활용할 뿐 아니라 머신 러닝을 통해 기사를 쓰는 ‘AI 기자’를 개발했고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AI가 투자 조언을 하는 디지털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AI가 전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올해 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8위였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만 5위권 안이었고 나머지 ‘인재’, ‘운영환경’, ‘정부 전략’, ‘벤처 현황’ 부문은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특히 국내 AI 인재 경쟁력은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인력 부족률은 60.6%에 달했다. 전문성 등 인재 경쟁력에서도 뒤처진다.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AI 인재 경쟁력을 10으로 볼 때 한국은 절반(5.2)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은 8.1, 일본은 6.0이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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