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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상좌존동

입력 2020-11-30 14:32 | 신문게재 2020-1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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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나라와 술 자리 예절이 많이 비슷하다. 아무래도 우리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중국의 예법을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상대방 술 잔이 아직 비지 않았는데 술을 채워주는 첨잔은 우리에게 없고 중국에는 일반적이며, 우리에게 보편화된 2,3차 문화가 중국에는 아예 없는 것이 다른 정도다.

 

가장 닮은 술 문화는 좌석 배치 순서다. 우리나 중국 모두 신분의 고하 여부와 주객이 누구냐에 따라 술자리 좌석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제1, 제2 원칙이 상좌존동(上佐尊東)과 면조대문위존(面朝大門爲尊)이다. 말 그대로 왼쪽과 동쪽이 ‘상석’이며, 문과 마주 앉은 자리에 윗사람을 앉힌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최자가 윗 사람이냐 초청받은 손님이 윗사람이냐에 대해선 두 나라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두 나라 모두 방 출입구 문과 마주 보는 곳이 가장 상석인 것은 같은데, 중국의 경우 이 자리에 보통 주최 측 1인자가 앉는다. 그 맞은 편이 차석 자리로 주최측 2인자에게 주어진다. 가장 중요한 귀빈은 상석의 양 옆으로 앉힌다. 오른 쪽이 그 중에서도 더 귀한 손님, 왼쪽에 그 다음 귀인의 자리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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