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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6가지 기준

멀리보는 투자… 수익률 쫓기보다 투자성향 따라야

입력 2020-12-10 07:00 | 신문게재 2020-12-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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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통해 노후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우리나라 연금저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14조5000억원으로 지난 6년 간 2배 규모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펀드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상당해 투자 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노후자금 마련처럼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할 경우 더욱 더 신중한 선택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6가지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다.


◇나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

가장 좋은 펀드는 나에게 맞는 펀드다. 아무리 높은 수익의 펀드라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적합한 펀드라고 할 수 없다. 나에게 맞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성향이란, 수익 및 투자위험에 대한 본인의 기대수준을 말한다.

높은 수익을 위해서라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위험선호형과 수익은 낮더라도 손실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위험회피형인 투자자에게 맞는 연금펀드는 다를 것이다. 투자성향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지점에 방문하면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단결과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구분된다. 투자성향을 알면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 가능한 펀드가 펀드위험등급에 따라 제한되므로 나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이 비교지수 대비 높은 펀드

수익률은 펀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과거수익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좋은 성과를 꾸준히 거둔 펀드라면 과거수익률이 투자결정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수익률은 최근 1개월, 3개월 반짝 수익률이 아니라, 3년 이상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중요한 연금펀드의 경우 더욱 그렇다.

3년 이상 연환산 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을 넘어선다면, 펀드가 비교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한지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A, B 펀드 수익률이 10%로 같을 때, A 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15%, B 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5%라면, A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B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위험수준이 동일유형 대비 낮은 펀드

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펀드의 위험수준이다. 대표적인 위험지표는 표준편차다. 표준편차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이 작고 클수록 변동성도 크다.

단,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가 반드시 우량 펀드라고 할 수는 없다. 변동성이 낮아지면 기대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과 위험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위험수준이 같다면 수익이 더 높은 펀드, 수익이 같다면 위험수준이 더 낮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의 표준편차는 아직 펀드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펀드 투자설명서, 판매사 홈페이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일유형의 연금펀드의 수익률 비슷하다면, 표준편차가 더 낮은 펀드가 장기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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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규모 50억원 이상,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펀드

펀드의 운용규모는 효과적인 자산 운용에 중요한 요소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분산투자를 충분히 실행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펀드 설정 후 3년이 지나도 운용규모 5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라면, 장기투자펀드로써 운용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한다.

한편, 운용규모가 과도하게 큰 펀드도 경계해야 한다. 공모주, 중소형주 등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펀드는 운용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펀드 고유의 색깔을 잃기 쉽다.

펀드 자금의 유입 추세도 살펴봐야 한다. 자금유입이 계속된다면 큰 문제 없지만, 자금유출이 계속되는 펀드라면 투자를 재검토하는 것이 좋다. 환매가 계속되면 펀드의 보유자산을 어쩔 수 없이 매도해야 하므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지 않은 펀드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된다는 점은 펀드 운용상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면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교체가 뒤따르기 때문에 운용전략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 안정적인 연금펀드 투자를 위해서는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지 않은 펀드, 또는 펀드매니저 교체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펀드, 즉. 특정 매니저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명확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매니저 교체 내역은 패당 펀드의 투자설명서 또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펀드매니저 검색을 통해 운용 이력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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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등급 상위 펀드

펀드 투자 시 체크리스트를 직접 챙기기 어렵다면, 펀드평가사의 펀드평가등급을 참고하면 된다. 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 에프앤가이드, 한국펀드평가에서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펀드평가등급을 매기고 있다.

펀드평가등급은 펀드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펀드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이고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과 위험수준(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 펀드평가등급을 산정한다. 성과평가 상위 백분율을 기초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펀드는 최고등급인 1등급에 별 또는 태극마크를 5개를 부여하고, 11~33%는 4개, 68~90%는 2개, 90~100%는 1개를 매긴다.

관심있는 연금펀드의 펀드평가등급이 1~2등급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지만, 4등급 이상이라면 투자를 재검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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