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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연예인의 사회적 물의와 위험관리 시스템

입력 2020-12-16 14:24 | 신문게재 2020-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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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또 다시 터졌다. 이번에는 음주운전이다. 잠잠하다 싶으면 갑자기 뒤통수 치는 연예인의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한 뒤치닥꺼리. 최근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제작진은 주연 배성우의 음주운전 일탈로 허덕이고 있다. 드라마가 누리던 인기와 모멘텀은 어느새 사라지고 드라마 몰입도 역시 이미 떨어졌다. 가까스로 내놓은 비상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는 더 높아져간다. 정상적인 감정 이입은 물 건너갔고. 심지어 방송사와 제작사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한달 전쯤 이미 알고도 촬영을 강행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정의구현이라는 스토리가 던져주는 감동 메시지 덕분에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열렬히 보내던 대중의 성원은 냉랭하게 식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오랜 기간 배우, 제작진은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임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작품도 무너진다. 배우가 저지르는 사회적 물의는 단순히 비리 당사자의 개인적 몰락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쇄적으로 모든 이들이 힘들어진다. 제작사, 방송사에게는 회복하기 힘든 유·무형의 손해가 발생하고 같이 출연하던 배우들도 비슷한 곤경에 처한다.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재촬영·편집을 해야 하거나 대체 배우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협찬, PPL이 끊기면서 제작비 조달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후속 작품을 잡지 못한 제작사는 존폐 위기로까지 몰릴 수도 있다.

단지 배성우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동안 ‘날아라 개천용’과 유사한 대형사고들은 많았다. 이른바 음주운전, 성추문, 마약 등 ‘사회적 물의’ 3종 셋트로 인해 드라마가 망가지는 비극을 시청자들은 수없이 지켜봤다. 주연급의 비위행위는 작품의 존립 자체를 흔든다.



언제까지 출연진의 사건·사고에 작품의 운명을 맡겨야 할까? 요즘처럼 인터넷 소통이 활발한 시대에 연예인 비리 때문에 제작사와 작품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배우의 SNS상 구설수로 작품이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이혼, 가족 채무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도 제작사, 방송사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러한 각종 위험을 완벽히 끊어낼 수는 없어도 사전에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출연계약서에 사회적 물의 배상조항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구나 스타급 배우 캐스팅에는 부담스러운 조항은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계몽과 교육 강화를 통해 끊임없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국립극단 공연, 국공립 미술관 전시의 경우 계약 조항은 물론 사전 매뉴얼을 통해 출연진, 스태프들에게 미투 등에 대비한 각종 교육, 점검을 수시로 실시한다.

상업성을 지향하는 드라마의 경우 전부 모이기도 힘들고 교육의 효율성도 의문스럽기는 하다. 그럼에도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드라마제작협회, 배우협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한다면 연예인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지는 않을 것이다. 제2, 3의 배성우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 위험성을 줄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귀에 경읽기 교육이라도 시작하자.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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