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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전대미문 위기의 시대' 경고, 그리고 투자기회를 잡는 법

입력 2020-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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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세계적인 투자자이다. 그는 특히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대단히 낙관적이다. 자기 재산의 거의 모두를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할 정도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몇 년 후 내 투자 인생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최악의 경기 침체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라며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기회를 잡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겠지만 그래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마흔 번 실패하고 세 번 성공한 투자자’라고 자평한다. 그가 전하는 돈의 미래를 들여다 보자.

 

 

 

* 세계 곳곳에 나타나는 위기의 전조 - 지난 10년 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것은 ‘낙관론’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2019년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뛰어넘는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경고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가 재정위기를 맞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레바논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도 위기에 처해 있다. 2019년 8월 아르헨티나가 과도한 빚에 못이겨 일시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이면서 페소화와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라트비아에서는 은행이 줄줄이 파산했다. 이 나라 3대 은행의 하나이던 ABLV 은행이 파산한 데 이어 2019년 8월에는 PNB방카도 문을 닫았다. 

 

* ‘건전의 상징’ 독일조차 빨간불 - 가장 건전한 국가로 평가받는 독일 조차도 최대 민간은행으로 시종일관 확장전략을 펼치던 도이치은행에 적자라는 빨간 불이 켜졌다. 2017년에는 도이치 은행에 투자하던 중국항공집단의 경영악화로 은행 재건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도이치 은행의 금융 파생 상품 규모가 71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올 정도다. 이곳이 파산할 경우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한다. 

 

* 인도도 위험하다 - 인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수많은 채무 불이행이 일어나고 있고 최근 한 거대은행이 파산했다. 20곳이 넘는 국영은행이 인프라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대출을 해 주는 바람에 2019년 11월 중앙은행이 디폴트를 선언한 주택금융회사를 파산처리했다. 저자는 “인도 금융 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인도는 특히 도산해야 할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좀비 기업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대단히 안이한 대처”라고 질타한다. 

 

* 중국도 채무자로 전락 -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채가 거의 없었던 중국은 그동안 모아둔 돈을 풀어 세계를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좀비 기업이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구제해선 안될 기업을 그대로 파산하도록 놔 둘 것이라고 큰소리치지만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자본주의 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이 위기가 닥쳤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로 알고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다.

 

* 세계 최대 적자국가 미국 - 미국의 최대 난제는 ‘저금리’라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에 돈이 몰리면서 가히 ‘채권 거품’ 상황이 벌어졌다고 바판한다. 저금리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을 저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한번 충격이 오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많은 지자체가 재정 고갈로 파산 직전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으로 빚이 점점 늘고 있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 그래도 가속화되는 양적완화 정책 -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은 단기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효과가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게다가 언젠가는 모두에게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온다고 경고한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금도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는데, 빚이 늘면 늘수록 금리에 대한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훨씬 충격이 크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의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조차 그런 전조가 보여 걱정이라고 말한다. 인도도 GDP 규모에 비해 부채비율이 너무 높고 중국도 거액의 빚을 지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경제 역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그나마 베트남이나 한국이 있지만 두 나라는 세계를 구원할 반큼 강한 경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 “무역전쟁에선 누구나 패자다” - 저자는 “역사를 돌이켜볼 때 무역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는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무역 전쟁은 늘 누구에게나 재앙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이 아마도 최악의 사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자신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않고 중국이나 일본 한국 멕시코 독일 등을 비난할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외국과 더 심한 무역마찰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 우려와 달리 트럼프는 대선에서 패했다.)

 

* 위기의 최대 희생자 ‘중산층’ - 저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이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이런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부자와 외국인들은 누군가 비난할 대상을 찾는데 그게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분노의 배출구인 셈이다. 저자는 그러면서도 “돈을 많이 벌고 매일 밤 클럽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비난해선 안된다”며 “그 보다는 기존의 체제를 지탱해 오던 무언가를 바꿀 기회가 왔음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인내력이 투자의 성공을 좌우하게 된다고 말한다. 

 

* 경기침체 충격파 이번에는 훨씬 클 수도 - 저자는 이번에도 리먼 브라더스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위기의 충격파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리먼 사태’가 상징하듯 금융기관 한 곳의 파산은 전 세계 경기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독일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한다. 그러면서 “위기일 때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실패한 기업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패한 기업을 파산시키면 경제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지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일어난다고 말한다. 

 

* 일본이 다시 주저앉은 이유 - 저자는 일본이 근면한 국민들 덕분에 전후 맨땅에서 다시 일어섰다며 칭찬한다. 1950년 전 만해도 일본은 품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만큼 노력했고 그것이 일본의 성공 이유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하지만 전후 위기에서 다시 일어나 고도성장을 이룩한 일본의 성공은 물거품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거품 붕괴 후 경영에 실패한 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구제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면서, 이런 선택이 일본을 잃어버린 수십 년의 경험하게 만들었다며, 다른 나라들이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한다.

 

* “15년 후면 모든 것이 변한다” - 저자는 위기에 처했을 때 무엇보다 먼저 ‘위기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라고 말한다. 위기는 일정한 주기로 찾아오는 것이니 차분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 주기를 15년으로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대략 10~15년이 지나면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변화의 계기가 되는 것이 위기라면, 위기는 투자자에게 멋진 기회이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나쁜 일이 있어도 15년이 지나면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며, 그러니 설령 비참한 상황에 놓여 절망에 빠지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참고 기다리며 대비하면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현명한 투자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 저자는 “성공한 투자자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면 상황에서는 결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린다”고 말한다. 성공 확신이 서면 그 때야 비로소 움직이며, 일단 투자하면 가치가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고 말한다. 저자는 투자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정보 수집에 들이는 노력을 아껴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자산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 위기 때 기업이 해야 할 일 ‘부채 정리’ - 위기에 대응하려면 기업은 가장 먼저 부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사 부채 뿐만아니라 현재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과 거래처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타인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어느 나라와 사업관계를 맺을 지도 같은 기준으로 확인할 것을 권한다. 자사가 잘 하는 분야, 강점이 있는 분야 위주로 사업을 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난의 시기일수록 잘 아는 쪽에 초점을 맞춰 부채를 줄이고 빚이 많은 기업과 거래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한다.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늘려 우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 다수가 믿는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라 - 저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기 직전인 2007년에 시티그룹과 패니메이 주식을 공매도하고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당시 싱가포르는 두 기업의 주식을 잔뜩 사들인 상황이었다. 대부분 사람은 상식에 사로잡혀 다수가 하는 말을 옳다고 믿는다. 타인의 의견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는 “남의 말에 개의치 말고, 세상의 상식을 의심하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 “불황기 투자는 호황기 투자와 완전히 달라야” - 저자는 “뛰어난 투자자는 불황을 경기의 정상적 순환의 일부로 본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이 실패할 때 투자에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투자 기본원칙을 지키라고 말한다. 첫째, 투자대상을 잘 찾아내라. 이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분야에서 기회가 생길 가능성을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절망에 빠져 뭐든 내놓으려할 때 잘 될 것 같은 대상을 찾아 투자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하나의 정보원에 너무 기대지 말라고 코치한다.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투자결정하라는 것이다. 특히 투자 대상 기업을 볼 때 ‘경쟁 상황’부터 보라고 권한다. 경쟁이 적으면 그 사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쉽게 돈 벌 방법은 없다” -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원한다. 누군가 믿을 만한 정보를 주길 바라고, 그런 정보를 주지 않으면 실망한다. 이런 자세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너무 쉽게 벌 방법만 찾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절대로 서둘러 투자하지 말라고도 말고, 타이밍을 재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대체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잘 모른다”고 저자는 질타한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고 준비하는 것, 그것이 실패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또 “준비된 자 만이 행운을 낚아챈다”며 언제 올지 모르지만 결국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굴러 들어온다고 말한다. 

 

* 공자와 플라톤에게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 - 저자는 공자를 흠모해 그의 묘와 생가에도 가 보았다고 한다. “알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라. 그것이 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영광은 실패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힘에 있다”, “생각없이 배우는 것은 헛수고요, 배우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같은 공자의 영언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또 “세월이 흐르면 당신이 낸 의견 중 대부분이 현실과 반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지식을 익혀도 전지전능할 수는 없다. 단, 공부하지 않는 가람들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격차가 생긴다”는 플라톤이 말을 인용해 “내 최고의 조언은, 알고 있고 분야 외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 돈에 대한 몇 가지 교훈 - 하나, 타인의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말라. 누구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쓰면 된다. 둘, 남의 돈에 의지하지 말라. 친구 간에 돈거래를 하면 돈과 친구 모두를 잃는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누군가를 의지하거나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 대상이 되는 것은 인간관계에 그다지 좋지 않다. 셋,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저자도 아이들에게 돈이 생기면 일단 저금을 권한다고 한다. 돈에 관한 최고의 조언으로 그는 “돈은 쓰는 것보다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브렉시트 앞에서 흔들리는 영국 - 저자는 자신이 영국 국민이었다면 브렉시트에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오랫동안 금융업과 투자은행업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영국이 흔적조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미 브렉시트에 성공한 이상, 런던에 거점을 둔 금융기관들은 EU 역내에서 사업을 하려면 다른 도시로 옮겨야 한다. 런던증권거래소가 아무리 “런던이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고 외쳐도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유럽의 금융 허브가 프랑크푸르트나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영국에는 수출할 만한 상품이 많지 않다‘는 말로 저자는 영국이 과거 누렸던 영광이 흔적만 남을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 EU 해체 목소리 높아질 수도 - 저자는 “영국이 EU 본부의 해체를 놓고 투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EU본부야 말로 개혁을 통해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브렉시트로 영국이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영국에서 독립하길 바라는 스코틀랜드가 북해를 경유하는 송유관에서 석유를 가져가면 영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우려한다. 브렉시트로 균열이 가속화되면 북아일랜드 역시 영국에서 이탈해 아일랜드와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영국 외에도 유럽에서 EU 탈퇴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늘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저자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탈퇴를 외칠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고 우려한다. 

 

* 21세기 세계경제의 패권은 중국에 - 저자는 앞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에 주목한다. 매장량이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했을 뿐만아니라 광대한 국토와 엄청난 인구, 그리고 우수한 두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미국이 지금은 가장 강한 나라이고 매우 많은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가라앉기 시작할 것이며, 누군가 미국을 대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 나라를 중국으로 지목한다. 그는 “중국을 제외하고 영국과 현재의 미국 같은 채권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일본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는다. 부채가 많고 고령화가 진행 중이라 일본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말한다. 러시아도 힘이 있는 나라지만 21세기에는 중국을 제외하고 새로운 패권국이 될 만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전망한다.

 

* ‘중국 일대일로’ 아프리카를 넘보다 -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엄청나게 높이고 있다. 2000년부터 매년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열고 있다. 중국 외교부 수장이 매년 첫 해외 순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게 벌써 30년째다.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아프리카 국가들에 빌려준 돈이 145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또 아프리카 대륙에 철도와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나 “2025년 쯤 아프리카가 중국의 식민지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국의 존재감은 커지겠지만 중국 스스로 과거 프랑스나 영국인처럼 힘으로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지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 인도의 미래가 비관적인 이유 - 인도에는 가난한 영세 농가가 많고, 생활고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저자는 인도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모디 총리는 평판은 좋지만 실제로는 아무 곳도 하지 않았으며 그저 홍보만 잘 한다고 혹평한다. 인도 화폐인 루피는 외국 화폐와 교환이 어렵고, 시장은 관리되고 폐쇄적이며 관료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평가한다. 소매업 분야에서는 외국자본의 유입 시도를 사전에 차단한다며 비판한다. 이런 것이 인도 경제가 흔들리고 상장을 이루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 성장 잠재력이 집약된 한반도 - 저자는 유난히 한반도에 우호적이다. 그가 주목하는 몇몇 국가 가운데 북한이 첫 번째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개혁 개방 노선을 추진해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어한다”면서 “진짜 문제는 미국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이 미군을 주둔할 유일한 지역이기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려 해도 대체지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일본과 대만은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바로 통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38선 일대 지역 개발 등으로 10년 혹은 20년 사이에 아주 흥미로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한민족은 중국에 사는 조선족까지 포함하면 8000만명 수준이며, 다행히도 이들은 종교 분쟁의 소지가 없다며 기대를 내보인다. 저자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나 미얀마, 우주베키스탄, 이란 등도 투자 대상이 되겠지만 한국 만큼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번영한다” - 저자는 역사적으로 강하고 위대했던 나라들은 모두 이민자를 조건 없이 수용한 나라들이었다고 강조한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1500년 전에 로마와 인도와 활발히 교역해 번영을 누렸는데, 당시 해외에서 이주하려는 외국인들을 적극 수용해 막강한 경제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독일이 그렇고 싱가포르도 외국인을 적극 받아들이는 나라라고 소개한다. 다만 싱가포르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적극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체류 자격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전한다. 저자는 “미국 경제가 더 침체되면 외국인에 대한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제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이것이 미국이 쇠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한다.

 

* 다음 전쟁터는 중동? - 저자는 지금 중동 어딘가가 21세기의 사라예보(1차 세계대전 발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동은 ‘현대의 화약고’라고 말한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일어난 충돌이 커다란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중동에는 막대한 원유가 있을뿐더러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불안정한 관계 때문에 모든 상황이 안갯속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북한 등 동아시아에서 충돌이 일어날 위험은 중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한다.

 

* “올림픽 개최지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 - 저자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소개한다. 과거 100년을 돌아보면, 그 어떤 곳에서 열린 올림칙이든 개최국을 수렁에서 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호텔이나 항공사 등 극히 일부는 돈을 벌겠지만 “확실한 것은 빚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올림픽 후 경제가 오히려 둔화된 나라로 그리스와 브라질을 든다. 투자에 성공하고 싶으면 올림픽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대상에 해서는 안되며, 아무도 모르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그들만의 잔치’ 노벨경제학상 -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싱가포르인과 중국인은 수상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한다. 답은 ‘이 전에 상을 받은 사람들이 다음 수상자를 선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구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끼리 의논해서 정하는 편협한 상”이라는 게 저자가 비판하는 노벨 경제학상이다. 수상자들이 대부분 영미권에서 교육받은 학자다보니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처럼 일부 예외는 있지만 그 역시 일찌감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한 서구 학자라고 설명한다.

 

* “공짜 점심은 진짜 없다” - 저자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MMT(Modern Monetary Theory), 현대통화이론을 맹비난한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야 한다는 이 이론에 그는 “돈을 무한정 빌려서 재정 적자 상태가 되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놀랄만한 학설”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처럼 많은 돈을 찍어 빚을 지는 것은 모두에게 공짜로 식사를 나눠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다. 기본소득 제도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AI(인공지능) 발전 등의 이유로 ‘탈 노동화’와 함께 일자리가 없어지는 시대를 대비해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상하자고 하는데, 이렇게 누구나 공짜점심을 먹을 수 있는 나라를 바란다면 차라리 북한이나 과거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 이주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일갈한다.

 

* 제2의 실리콘밸리 ‘선전’을 주목하라 - 중국은 해마다 미국의 10배에 이르는 많은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다. 저자는 광동성의 선전을 혁신의 새로운 중심지로 지목한다. 인도의 방갈로르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도 떠오르는 혁신도시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어 선전만 못하다고 평가한다. 선전은 다른 지역이 자랑하는 소프트웨어 뿐만아니라 하드웨어 생산에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엔지니어라면 이제 미국보다 중국을 더 낙관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중국은 유일하게 위대한 시대를 반복해 경험하는 나라”라며 “밑바닥을 경험한 후 다시 일어나 번영을 누린 유일한 나라 중국이 머지않아 부상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 대마초 투자도 주목하라 - 대마초가 인체에 미치는 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지금은 적지 않은 나라에서 합법화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018년에 캐나다가 처음으로 합법화한 데 이어 우루과이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태국 브라질 영국 칠레 독일 프랑스는 의료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인정한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리건 등이 대마초를 완전 합법화하고 있다. 이는 카지노처럼 세금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마초가 중독성이 없고 술보다 위험성이 낮다고 말한다. 대마초가 지닌 비즈니스 잠재력도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대마초에서 잠재적인 투자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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